'국정개입 사태' 부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40년 우정

'국정개입 사태' 부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40년 우정

2016.10.26.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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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인연은 40년이나 이어왔습니다.

가족보다 더 신망이 두터웠던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두 사람의 인연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두 사람의 인연이 언론을 통해 처음 세상에 드러난 것은 지난 1979년인데요, 당시 영상부터 보시죠.

지난 1979년 6월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새마음제전' 모습입니다.

당시 영애 시절이던 박근혜 대통령, 27살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옆에서 바짝 붙어서 수행하는 최순실 씨 모습이 보입니다.

경호원의 제지도 받지 않은 채 박 대통령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인데요.

불과 23살의 나이에 유수의 인사들을 제치고 박 대통령의 곁에서 친분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 박 대통령은 새마음봉사단의 명예 총재 자격으로, 최순실 씨는 새마음봉사단의 대학생 총연합회장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새마음봉사단은 최 씨가 세운 단체로 박 대통령을 명예 총재로 추대한 뒤 조직을 급속히 키웠는데요.

봉사활동 뿐 아니라 각종 이권사업도 벌였는데 태평양과 현대 등 당시 대기업들로부터 운영기금을 갹출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미르, K스포츠 재단의 기업 모금 방식과 유사하죠?

두 사람의 인연은 이보다 앞선 1970년대 중반 시작됐습니다.

최 씨의 아버지인 고 최태민 목사의 소개로 만난 뒤 말벗이자 수행비서로 친분을 쌓았는데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급속히 가까워지면서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을 세우고 한국문화재단 부설 연구원의 부원장을 맡는 등 박 대통령의 관련 조직에 깊이 관여하게 됩니다.

지난 2006년 박 대통령이 지방선거 유세 때 기습 피습을 당했을 때도 최 씨가 병원과 자택을 드나들며 필요한 일을 처리해줬다고 합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을 '언니'라고 불렀다는 목격담도 있을 정도로 40년 동안 끈끈이 이어져 온 두 사람의 인연.

가족같은, 어쩌면 가족보다 더 신망이 두터운 관계는 국정개입 사태를 불러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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