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평양 동물원, 개 전시관 운영해"

英 언론 "평양 동물원, 개 전시관 운영해"

2016.08.30. 오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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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훈 / 변호사, 박상희 / 심리상담 전문가, 백현주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김정아 / 前 북한군 장교·통일맘연합 대표,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얘기 돌려서 북한으로 가보죠. 북한의 평양중앙동물원이 재개장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전시관 때문에 지금 외신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무슨 동물 때문에 그런지 아십니까? 바로 강아지 때문인데요. 제가 김정아 대표가 북한에 계실 때 동물원 구경가신 적 있으세요?

[인터뷰]
많이 가봤어요.

[앵커]
동물원 옆에 사셨어요?

[인터뷰]
청진동물원은 저희 집하고 가까웠고 평양 같은 경우에는 어쩌다 한 번 그때 가봤는데 청진동물원하고 평양동물원 차이가 어떻게 나냐면 청진동물원은 일반 동물들이 오는 건데 거의 평양에서 병걸려서 영양실조 걸려서 그다음에 청진동물원으로 올라옵니다. 그리고 평양동물원에는 딱 선물, 중앙당 이런 푯말이 있어요, 장군님 선물. 그리고 어느 나라 대통령 선물. 그 앞에 그게 있으면 그 동물들의 보호 관리를 해서 사고가 나면 동물사가 책임져야 돼요. 실제 동물 하나 잘못, 김정일이 선물 준 동물을 잘못 죽여서 정치범 수용소에 간 동물사도 있습니다. 동물 때문에 가족이 정치범 수용소에 간 그런 사례도 실제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김정아 대표가 동물원에 가셨을 때 개도 보셨어요?

[인터뷰]
네. 풍산개 같은 경우에는 북한이 전통적으로 많이 기르는 개거든요. 진돗개는 잘 모르겠고 풍산개를 많이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그 풍산개 같은 경우에는 선물이라고 이래가지고 거기에서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동물원에 강아지를 갖다놓는다는 사실 자체가... 그러고 우리가 진짜 보기 희귀한 그런 것도 아니고, 시추 이런 거.

[인터뷰]
동물원이면 기린이라든지 코끼리라든지 하마라든지 아나콘다 이런 게 있는 게 맞는데 설사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강아지면 우리가 알 수 없는 강아지가 있어야 되는데 다 아는 강아지예요. 그걸 보러 동물원으로 가는 게 아는 동물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모르는 동물을 보러 가서 호기심을 느끼는 건데 다만 의미 있는 거는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그때 진돗개 한 마리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진돗개가 거기 있다는 게 유일한 특별한 게 아닌가. 풍산개랑 진돗개랑 싸우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마리가 같이 있다. 그런데 개동물원이라고 하니까 참 놀랍습니다.

[인터뷰]
여기에서 좀 아셔야 될 게 뭐냐하면 일반 북한에서는 개고기를 상당히 즐겨 먹습니다. 그리고 북한 군인들 같은 경우에는 산간지대 지방에 가게 되면 개가 뛰어다니잖아요. 그러니까 고기 뛴다, 잡아라 이거예요. 강아지가 뛴다가 아니라 개새끼. 원래는 호칭이 개새끼라고 부르는데 그것도 일반 군인들 입에서는 고기 뛴다 잡아라. 이렇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 강아지가 동물원에 있다 이거는 1호 제품인 거예요. 북한에는 김정일이나 김부자가 와서 컵을 살짝 스쳐 지나가도 이 컵은 1호 제품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그것은 역사사적보호물이 되는 거예요. 결국 비록 강아지라도 동물원에 있는 강아지하고 밖에 있는 강아지하고 절대로 같은 부류로 취급할 수 없다는 것이 북한 내부의 생생한 얘기입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외신에서 쓴 것이 우리나라도 그렇고 북한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개를 먹는 문화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면서 그런데도 북한에서는 또 개를 동물원에 뒀다. 이런 걸 웃지도 못하고 그렇게 썼어요. 그런데 맨 마지막에 뭐라고 얘기했냐면 그래도 북한 안에 개를 사랑하고 관심 있어하는 사람들이 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니까 이게 참 어떻게 보면 코미디거든요. 개를 동물원에 가둬놓고 그렇지만 굳이 의미를 부여하면 개에 대해서 이제는 먹는 걸 넘어서서 뭔가 좋은 동물로 생각하고 있다. 너무 창피하기도 하네요.

[인터뷰]
북한 내부에서 그러니까 개고기 이런 문제, 애완동물의 문화가 언제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느냐 하면 2000년대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2000년대 이전에는 한류문화가 많지 않았는데 2000년대 지나서, 고난의 행군이 지나면서부터 한류 드라마 장사꾼이 늘어나면서 한류 열풍이 대대적으로 불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한류 열풍이 불면서 우리가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보잖아요, 애완동물. 그러니까 그 풍습을 제일 먼저 따라한 사람들이 평양시 시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양시 시민들 같은 경우에는 먹을 것이 그나마 풍족했기 때문에 지방에서처럼 고기 뛴다 잡아라 이렇게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평양에서부터는 강아지를 집에서 키우기 시작했어요. 그 문화가 지방에 이제는 잘사는 집들에서 개를 집안에서 함께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 문화가 퍼지면서 결국 강아지의 그런 애완동물 이 문화는 한류열풍이 분 북한 주민들, 그나마 조금 살림 계층이 높은 상위층들에는 생활의 문화가 되어 있다는 그 부분이 지금 여기 하고 다른 부분이죠.

[앵커]
김정일이 개를 좋아했던 모양이죠. 그런데 자신이 아끼는 개나 고양이의 샴푸는 프랑스제를 쓰고요. 애완동물이 만약에 병이 들면서 외국의 유명 수의사를 초빙해 온답니다. 이런 걸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느냐 하면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의 애완견 정도만 대접을 받는, 그것까지는 상상을 못하는 거고 그거의 10분의 1만큼 인간 대접을 받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제 넘어가 보겠습니다. 영상 잠깐 보시죠.

우리가 흔히 사로청이라고 했죠. 옛날에는. 사회주의청년동맹. 그런데 원래 이름이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동맹이었죠. 그런데 이게 이름이 바뀐 모양이에요. 김일성-김정일 청년동맹. 그런데 예전에 사로청 단원이셨어요?

[인터뷰]
네.

[앵커]
모든 사람들이 다 들어가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걸 안 하게 되면 북한 학교에도 진입할 수 없어서 문제고 그거는 영원한 왕따 수준이 아니라 거의 전과자 취급보다 더한 취급을 받습니다. 가입을 못하는 학생이 없어요. 그러나 그 마지막에 사로청에 가기 위해서 그 시기만큼은 그만큼 조직생활, 학교 출석 열심히 참가해야 그걸 가맹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여기에서 원래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맨 처음에는 사회주의노동청년이라고 불렀고 이제는 김일성-김정일 사회주의청년동맹이라고 불렀는데.

[앵커]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사회주의가 빠졌어요.

[인터뷰]
우리 때는 사회주의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회주의를 빼버리고 이제는 주의청년동맹으로 빠진 게 지금 가장 핵심적인 문제거든요.

[앵커]
여기서 뭐해요?

[인터뷰]
조직생활. 그러니까 어려서, 10살부터는 소년단 조직생활을 하고 14살부터는 사로청 조직생활을 합니다. 제가 자꾸 사로청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지금 변경된 김일성-김정일주의의 청년동맹은 북한이 소위 학생군사조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당원이 되기 전까지 모든 학생들, 14살 이상의 청소년들이 100% 사로청 생활을 하고 만약 나이드신 분들이 입당을 못하잖아요. 죽을 때까지 그 사로청 생활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래서 청년동맹조직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사회주의 이런 대화를 많이 빠지고 김일성, 김정일 주의로 나간다는 것은 북한이 고난의 행군이 지나면서 왜곡적인 노래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북한의 사회주의 노래 중에 이런 게 있어요. 사회주의는 우리 거야. 사회주의는 우리 거야. 이렇게 된 게 있어요. 그런데 주민들이 야유로 뭐라고 불렀냐면 사회주의는 너희 거야. 사회주의는 너희 거야. 이렇게 부른 거예요. 그러니까 사회주의가 다 망하고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이 주민들에게는 야유의 대상이 된 거죠.

[앵커]
그런데 저는 이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북한도 국호를 김일성-김정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바꾸는 거 아닌가. 사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이거는 단순한 명칭이 변했다기보다는 그 사회가 지금 어떤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상당히 걱정스럽습니다.

오늘 다섯 분의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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