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생 개띠 동갑내기의 '맞수 대결' 시작

58년생 개띠 동갑내기의 '맞수 대결' 시작

2016.08.29. 오후 6: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대표님 진짜 축하드립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감사합니다. 저도 축하드려요.]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그야말로 58년 개띠 이렇게 보도들이 많이 되고 있는데, 사실은 같은 대표지만 국회에서는 제가 왕선배로 모시고 또 늘 하시는 걸 보면서 속으로 많이 컨닝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정현, 추미애. 1958년 개띠해 출생으로,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제1, 2당의 대표로 만났습니다.

그야말로, 개띠 동갑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동갑인 두 대표는 '당의 취약지'인 호남과 영남을 발판 삼아 수많은 정치적 시련을 겪고 당권을 거머 쥐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추미애 / 새정치국민회의 영입 인사] (1995년) : 존경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이 바쁜 시간에 하실 일도 많으실 텐데 이렇게 열화와 같이 참여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먼저, 이번에 선출된 추미애 더민주 당 대표는 '대구 출신'입니다.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춘천지법 판사로 일하다 지난 1995년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정치인으로서 성장합니다.

광주 살레시오고와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이정현 대표는 밑바닥에서 출발한 전형적인 '흙수저' 정치인인데요.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민주정의당에서 정치에 발을 담근 이 대표는 12년 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발탁됩니다.

[이정현 / 당시 한나라당 부대변인 (2006년) : 호남을 더이상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두 자리 이상의 득표를 목표로 박근혜 대표 포함한 모든 당직자가 최선을 다해….]

당의 취약지에서 기반을 잡는 일은 두 사람에게 모두 녹록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구도를 깨겠다는 의지만큼은 서서히 인정받았는데요.

이후 이정현 대표는 호남을 훑고 다니며 머슴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추미애 대표는 대구에서 유세 현장을 누비며 추다르크가 됐습니다.

결국 두사람은 보수정당의 첫 호남대표와 야당의 첫 영남대표라는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최창렬 / YTN 객원 해설위원 : 호남 출신이 보수 정당의 당대표가 됐고 이번에 또 영남 출신, 추미애 대표 출신이 대구 달서구 출신이니까 이번에 당대표가 됐으니까 영남 출신 대표가 야당 대표가 됐다는 것 이런 것들이 과연 친박과 친문이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할 텐데 이런 것들이 과연 향후 대선 국면이나 향후 정기국회가 곧 열리는데 어떻게 작용할 것이냐가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 21년 정치 인생 동안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지지자를 설득해 가는 그런 정치를 해 왔습니다. 그길이 설령 처음에는 불리하고 외롭지만 나중에는 공감과 아, 그것이 원칙이었구나, 그 방법이 가장 최적이었겠구나하는 그런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정치인에게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판사 출신인 추미애 더민주 신임대표는 보신 것처럼, 원칙과 소신을 '최고 정치 덕목'으로 꼽습니다.

이에 반해, 당직 생활로 잔뼈가 굵은 이 대표는 '의리'를 강조합니다.

정치 쟁점에 대한 생각도 판이해 두 대표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반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추 대표인데요.

"현 정부의 성공이 우선"이라며 여권 단합을 강조하는 이 대표의 정치 신념과는 충돌 지점이 많아 보입니다.

두 사람의 대표체제에 관심이 모아지는 또 한가지 사안은 바로, 제 3지대의 형성 가능성입니다.

친박인 이정현 대표와 친문인 추미애 대표가 양당의 수장을 맡게 되면서 비주류의 설 곳은 그만큼 좁아지게 됐는데요.

때문에, 정치권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 3지대론'이 다시 꿈틀대고 있는 겁니다.

[서정욱 / 변호사 : 지금 야당에서는 나갈 분이 많아요. 그런데 여당에서 김무성 대표나 유승민 이런 분들은 골수보수이기 때문에 어렵고 결국은 남경필 등 이런 분들이 있는데 이분들이 탈당해서 제3지대 가기는 어렵거든요. 저는 일단 3지대론을 선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더민주의 추미애 대표.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같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여기에 '친박' '친문'이 각각 장악한 당의 계파 갈등과 분화 가능성을 차단해야 하는 '집안 단속'까지 해야 하는데요.

양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여야 협치의 실마리를 풀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