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선진국...다양성 확대 필요"

"한국은 선진국...다양성 확대 필요"

2016.07.30.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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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 서울에서는 한국 문제를 전공하는 외국인 소장 학자 30여 명이 모여 한국의 발전 방안 등을 주제로 밀도 있는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한 만큼 이제 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성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많았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가 외국인 소장 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기자]
한국 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한 차세대 전문가 총회는 한국과 관련한 전문적인 연구를 상당 기간 진행한 젊은 외국인 학자들의 토론 모임입니다.

한국의 발전 방안과 관련해 외국 학자들이 주목한 부분은 한국 사회가 하나의 관심사에 사회적 역량을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한국이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한 만큼 기후 변화 등 국제 사회의 보편적 현안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다양성 확대가 소망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매튜 샤피로 / 미국 일리노이 공대 교수 : 녹색 성장 정책이 망가졌거나, 더 적절하게 표현하면 위축됐습니다. 2년 전에 환경 분야 전문가들과 대화할 때는 다른 지역 전문가들과 어떻게 협상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남과 북이 분단됐다는 한계는 있지만, 군사-안보 문제가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복지 문제나, 인도주의 사안이 경시되는 것으로 비친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아밀리아 슈버트 /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박사 후보 : 한국이 사회 복지 정책이나 인도적 사안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만주 지역의 탈북자 문제도 그런 문제입니다.]

지도층 인사들이 학연, 지연 등으로 배타적인 협력체를 이루면서 경직성이 강조되고, 다양한 논의를 가로막는 원인이라는 진단도 공감을 얻었습니다.

[로버트 켈리 / 부산대 교수 : 한국은 너무나 현대화됐기 때문에 예전 방식과는 다르게 해야 합니다. 함께 모여서, 소주를 마시고. 현대화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국제 사회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각국 여론 주도층을 겨냥한 맞춤형 공공 외교를 개발하고, 영문 학술 자료도 크게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레이프 에릭 이즐리 / 이화여대 교수 : 미국인 중에서도 한국이 미국에 얼마나 중요한 지, 미국이 아시아에 얼마나 중요한 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구적 차원의 미래 행정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브리지트 코긴스 /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산타 바바라) 교수 : 공개적으로 구할 수 있는 영문 자료를 접하기가 어렵습니다. (통일 문제 등) 근본적인 현안에 대해 공개 토론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에 놀랐습니다.]

외국인 소장 학자들의 다양성 확대 충고는 경제 발전과 정치 성장, 문화적 성취를 모두 달성한 한국인의 저력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바탕에서 나왔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다양성 확대는 곧 한국 사회의 또 다른 질적 발전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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