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만 확인한 ARF...역내 갈등 커지나

이견만 확인한 ARF...역내 갈등 커지나

2016.07.27.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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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막을 내린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리의 강력한 대북제재 의지에 맞서 중국과 북한은 반 사드를 기치로 노골적인 공조를 과시했습니다.

여기에 남중국해 등 역내 국가 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결국 회의 기간 안에 의장성명이 채택되지 못했는데요.

오히려 갈등만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ARF 회의의 핵심 주제는 북핵과 사드, 남중국해 문제였습니다.

이해관계에 맞물린 참가국들이 결국 의장성명을 채택하지 못하면서 강력한 대북제재 메시지를 성명에 포함시키려던 정부 구상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반 사드를 기치로 북한과의 노골적인 친밀감을 드러냈고, 북한은 이를 기회로 핵 개발의 정당성 등 상투적인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어제) : 남조선에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들어오고 핵보유국인 미국의 무력이 있거나 이런 경우에 아무래도 그런 대상들에 대해서는 과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맞서 우리 외교 당국은 국제사회가 일관된 대북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각국을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윤병세 / 외교부 장관 (어제) : (각국에) 핵 문제가 이 시간에 갖는 엄중성을 설명하고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아주 엄격하게 이행할 수 있는 발언을 해주도록 요청했고요….]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담기 위해 끝까지 외교 경쟁을 펼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의장성명이 27개 참가국 만장일치로 채택된다는 점에서 남중국해와 사드 문제로 역내 국가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점이 변수입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RF 회의 의장성명도 폐막 나흘 만에 채택됐습니다.

남북 외교수장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친 이번 회의 역시 북핵과 사드 문제 등으로 관련국이 첨예하게 대립한 만큼 각국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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