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기술 고도화...'사드' 논의 속도 낼 듯

北 미사일 기술 고도화...'사드' 논의 속도 낼 듯

2016.06.26. 오전 05: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로 미사일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과시하면서 한·미·일 3개국의 미사일 방어 공조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한미 양국이 진행하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의 수직으로 치솟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무수단은 이후 대기권을 벗어나 1,400㎞ 이상까지 올라간 뒤 발사지점에서 400㎞ 벗어난 동해에 떨어졌습니다.

발사 각도를 조금만 더 낮췄다면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인 3천km를 넘겼을 거란 분석입니다.

북한은 이 같은 시험 발사를 통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성공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23일) : 미사일 동력계통에 대한 기술적 특성이 확증되었으며, 재돌입(재진입) 구간에서의 전투부(탄두) 열 견딤 특성과 비행 안정성도 검증됐습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대기권 밖으로 나간 탄두가 음속 20배 이상으로 낙하하면서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엄청난 고열과 고압을 견디는 기술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만 보유한 최첨단 기술로, 우리 군은 북한의 주장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지만,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 병력을 보내는 괌 미군 기지까지 사정권에 넣고 있는 만큼,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이어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했다면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23일) : (핵) 운반 수단이 명백히 이제는 성공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대단히 기쁘고 이제는 우리가 미국이 어떤 핵전쟁을 강요해도 우리가 당당히 상대해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이번 발사가 부분적 성공이라는 국내외 분석도 나오면서 한·미·일 3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는 물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승용 / 국방부 부대변인 (23일) : 사드 자체의, 그 기능 자체가 단거리나 준중거리, 탄도탄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요격체계이다, 이렇게 말씀을 누차 드렸던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비교해 본다면 (사드가 무수단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지) 나름의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논의에 착수한 것도 지난 2월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직후였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