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듣던 '1호 법안·세비 삭감'

어디서 많이 듣던 '1호 법안·세비 삭감'

2016.05.30.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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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대 국회가 4년 임기의 돛을 올렸습니다.

20대 국회는 16년 만의 여소야대 구도로 출범하는 데다, 3당 체제라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여야는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비롯한 원 구성에서부터 진통을 겪고 있어, 개원부터 순탄치 않은 모습입니다.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국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선 의원은 모두 132명.

현역 물갈이를 외쳤지만 초선 의원 비율은 44%로 지난 19대 국회보다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초선의원들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의사당에 돗자리와 상자가 깔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1호 법안'을 가장 먼저 제출하기 위해 보좌진들이 줄을 선 모습인데요.

몇몇 보좌진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맡은 뒤, 교대까지 해가며 밤샘 불침번도 불사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 1호 법안은 초선인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에게 돌아갔습니다.

지역구인 파주를 통일경제특별시로 지정하고 평화경제특별구역을 마련하는 내용의 법안입니다.

박 의원 측은 "1등이 목적은 아니었고, 통일과 남북화해, 산업경제 일자리를 하나로 담아 20대 국회 첫 메시지로 전하려고 했다"고 하네요.

이런 진풍경은 국회가 개원하는 4년마다 반복되는데요.

밤새워 법안을 내는 지금의 의지, 회기 내내 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대 국회의원의 세비는 얼마나 될까요?

오늘, 5월 30일을 기준으로 20대 국회의원에게 지급되는 연봉은 1억 3,796만 1,920원입니다.

매달 1,150만 원 가까이 지급되는 셈인데, 기본급 646만4천 원에 입법활동비, 관리업무 수당, 정액급식비, 정근수당, 명절휴가비가 더해진 금액입니다.

이밖에 의정활동 경비가 한해 9천 2백여만 원, 보좌진 보수까지 더하면 국회의원 1명당 한해 최소 6억 7천 6백만 원을 들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그러면 5월 30일에 개원한 20대 국회, 의원들은 이틀만 일하는 5월 급여를 어떻게 받을까요?

15년 전까지는 근무 일수에 상관없이 한 달 급여를 다 받아갔습니다.

비난 여론이 일자 지난 2001년에 법을 개정해 이제 해당 일수만큼 계산해서 수당을 받는데요.

그러니까 오늘과 내일, 이틀 일하는 20대 국회의원의 5월 수당은 66만5천 원이 됩니다.

오늘 더민주 의원들은 이번 달 세비를 모은 8천여만 원을 부실채권 탕감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새누리당도 국회 개원에 앞서 '국회의원수당법 개정안' 추진을 약속하는 등 여야 모두 '세비 삭감'을 외쳤죠.

'1호 법안'과 마찬가지로 '세비 삭감'도 4년마다 듣는 이야기인데, 20대 국회에서는 이 마음 끝까지 가져가는지 국민이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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