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질문에 "내년에 와서..." 묘한 여운

반기문, 대선 질문에 "내년에 와서..." 묘한 여운

2016.05.28. 오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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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 오전 충청권 맹주인 김종필 전 총리를 전격 예방했습니다.

갖가지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반 총장은 이른바 '충청 대망론' 질문에 "내년에 와서 뵙겠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안윤학 기자!

반 총장과 JP의 회동 소식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반 총장과 김 전 총리는 오전 10시부터 10시 반까지 30분 동안 배석자 없이 만났습니다.

김 전 총리가 그동안 내년 대선에서의 '충청 역할론'을 강조해 온 만큼, 대권 논의를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김 전 총리는 회동 직후 "비밀 얘기를 했다"면서도 자세한 언급은 삼갔는데요, 김 전 총리의 발언 내용입니다.

[김종필 / 전 국무총리 : 우리 비밀 얘기만 했어. (반기문 총장 대권 출마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내가 얘기하는 말, 그것밖에 없어.]

이에 대해 반 총장은 개인 오찬 일정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고 전했는데요,

반 총장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10년간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을 설명 드렸고, 김 총재님께서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신다, 열심히 마지막까지 임무를 잘 마치고 들어와라, 격려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충북 음성 출신으로 고향이 같습니다.

반 총장이 외교부 근무 시절 교분을 쌓았고, 그 뒤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김 전 총리의 조언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반 총장이 내일은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하죠?

[기자]
반 총장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 방문을 앞두고 있어, 또 다른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최근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충청과 영남이 결합된 정권 재창출 행보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반 총장은 안동에서도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새누리당 핵심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반 총장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내년에 다시 뵙겠다며 여지를 남겼는데요, 오늘 인터뷰 내용 보시겠습니다.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총장님께서는 충청 대망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제가 말씀드릴 상황이 아닙니다. 다음에 언제 한번 또, 내년에 와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 충청 대망론'에 대해 충청 출신의 정진석 원내대표는 "충청에선 반기문에 대한 기대가 충만한 것은 사실" 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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