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건물 올린 주택단지...'다그치기식' 동원 계속

한 달 만에 건물 올린 주택단지...'다그치기식' 동원 계속

2016.05.17.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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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이 만들라고 지시한 평양의 새 대규모 주택단지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공사가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동당 대회 앞두고 70일 전투에 동원됐던 주민들은, 당 대회가 끝난 뒤에도 '다그치기식' 동원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김정은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끄떡없다며 평양에 최신식 대규모 주택단지를 지으라고 지시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지난 3월) :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제재와 압력 속에서도 더욱 억세게 뻗치고 일어나….]

주민과 군인 수천 명을 동원해 대규모 착공식을 연 것이 불과 한 달 전쯤.

벌써 건물이 2~3층 높이까지 올라갔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당 제7차 대회 결정을 높이 받들고 만리마 속도 창조 열풍으로 세차게 들끓고 있는 여명거리 건설장에서….]

토목 전문가들은 기초 공사가 제대로 됐을지 의심이 갈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평양은 서울처럼 강을 끼고 있어서 지반이 약한 만큼, 터를 제대로 다져야 한다는 겁니다.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통상적인 건축 공사에서 볼 때는 상당히 이례적이고, 그리고 기초공사를 상당히 조심해서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제대로 됐는지가 좀 의문스럽네요.]

이렇게 북한은 당 대회가 끝나고 나서도 보여주기식 성과를 내기 위해 주민들을 다그치고 있습니다.

농촌은 농촌대로 '70일 전투'가 끝나자 바로 농번기가 찾아온 농촌은 이른바 '모내기 전투'가 한창입니다.

김정은은 연일 과학화를 외치지만 작업 환경은 우리 3~40년 전 수준입니다.

농번기에 북한 주민들은 당국 승인을 받고 단체로 중국에 일하러 가는 경우가 잦았지만, 대북 제재로 이마저도 막히자, 최근에는 밀입국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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