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차 당 대회 이모저모

북한 7차 당 대회 이모저모

2016.05.06.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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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 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장해성, 前 북한 조선중앙TV 기자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앵커]
오늘도 북한 소식부터 사회 정치까지 다양한 이슈 준비했습니다함께할 전문가 분들 소개해 드리죠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교수 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장해성 前 북한 조선중앙TV 기자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네 분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조선중앙TV 관계자들은 오늘 굉장히 바빴겠습니다. 평소에 원래 3시 반부터 시작하죠, 방송?

[인터뷰]
오늘 꽤 바빴을 겁니다. 며칠 전부터 이거 준비하느라고 꽤 바빴을 거예요. 나 거기 있을 때도 며칠 전부터 바빴으니까요.

[앵커]
그런데 오늘은 7시간이나 앞당겨서텔레비전 방송을 시작을 했다고 하는데. 노동당 대회 홍현익 박사님 첫날 보신 소감, 알려져야지. 물어볼 것 같아요.

[인터뷰]
추정이고 화면에 나온 게 없고. 단지 김정은이 개회사를 했을 테고 20분이나 30분 했을 거고요. 그다음에 1980년 당대회를 기준으로 본다면 당시에는 김일성이 5시간 동안 중앙위원회 사업보고 총화를 했거든요.

5시간 동안 했는데, 과연 김정은이가 그걸 했을까. 그런데 5시간은 아니더라도 2시간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 추정되는데. 제가 놀란 것은 저는 외신기자들 100명 이상 초청을 하고 또 전 주민들, 노동자 다 일정한 장소에 모여서 새벽같이 모여서 TV를 시청해라라고 이렇게 지시를 내렸다고 해서 당연히 중계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예 개막 연설하는 것 자체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건, 이것은 어떻게 주민들이나 외신 기자들을 우롱할 수 있나, 이런 식으로 기만적으로 이 큰 대회를 어떻게 치르나, 참 북한 괴상한 나라구나 그런 생각부터 먼저 들더라고요.

[앵커]
홍현익 박사님도 그 말씀 하셨으니까. 그래서 장해성 선생님 모신 거 아닙니까. 80년대 당 대회 때 조선중앙TV에 계셨죠. 며칠 전부터 준비를 했다, 그때는 생중계했습니까?

[인터뷰]
그때는 생중계를 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뿐만 아니고 5차 당대회 때도, 5차 당 대회 때도.

[앵커]
70년대죠?

[인터뷰]
그렇죠. 그때도 사실 북한 주민들은 4차 당 대회하고 5차 당 대회하고는 기대를 많이 가졌어요. 주민 생활 관련된 것을 많이 해결해 주니까. 그런데 6차 당 대회부터는 김정일한테 가서 모든 걸 이양해서 김정일이 말하자면 정치가 시작된다는 것을 선포하는 건데, 주민들한테 아무런 관계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아무튼 우리 언론매체들은 많이 며칠 전부터 들볶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들볶였다. 사실 그날 당일에 가서도 오늘 당 대회를 개막한다는 그런 보도는 있을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이번에는 어쨌든 저는 약간 미스터리한 일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외신 기자들까지 불러다 놓고서 하나도 공개를 안 하면 이게 도대체 뭡니까?

[인터뷰]
코미디라는 거 아니에요.

[인터뷰]
아무튼 북한은 짐작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게 사실입니다.

[인터뷰]
이런 얘기까지 나오더라고요. 북한의 전체 인민의 서열 1위부터 3000위까지 모여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거기에 변고가 나면 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외신기자들을 데려다 놓고 방파제로 삼았다.

어떻게 보면 추정하는 것 자체도 창피한데, 이게 어떻게 보면 F-15도 있고 B-2스텔스 전략폭격기도 있고 B-52도 있고 하니까 김정은이 긴장해서 이걸 안 한 게 아니냐 추정도 가능하고 또 하나는 김정은이가 5시간이나 이렇게 과연 설득력 있게 사업 총화를 하는 것을 잘할 수 있을까. 그래서 녹화 중계를 할 것이다.

편집해서 잘한 부분만 뽑아서 보여주려는 게 아니냐 이렇게도 생각을 해 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개회사라도 보여줘야지. 아무것도 안 보여준다는 것은 정말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차 교수님,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세요?

[인터뷰]
통일부 출입기자의 1년 반 정도 했는데 사실 북한의 행태는 저도 이해가 안 갑니다. 오늘 외신 보도를 보니까 외신이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농락당했다. 7차당대회한다고 초청을 해 놓은 기자들을 오후에는 공장 견학 시켰다고 합니다. 외신기자들로서는 황당한 상황인데. 지금 제 나름대로 추측하기로는 이번에 노동당 대회가 36년 만에 개최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7개월 전에 예고했단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아주 중요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다 다들 그렇게 보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 상황에서 지금 중계 안 한다는 얘기는일종의 신비 전략, 일종의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그런 전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는 거죠.

[앵커]
미디어의 신비전략. 미디어전문학자로서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정말 북한은 세계 최고로 미스터리한 국가죠. 진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라인데 외신기자를 100여 명 넘게 불러놓고, 밖에 세워놓고 200m 밖에서 건물만 찍다 가라는 거였잖아요.

그건 집에 초대해 놓고 집에 초대한 사람을 문 밖에 계속 서 있게 하는 것이랑 뭐가 다르겠습니까?

생중계 절대 안 하고 편집해서 나중에 제일 좋은 거 보여주려고 할 텐테. 저는 오늘 이 당 대회의 뉴스가 굉장히 많이 나왔잖아요.

뉴스 양은 굉장히 많은데 그 안에 내용이 없잖아요. 뭘 했는지 우리가 도저히 알 수 없는 뉴스만 계속 보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라 이름부터 정말 미스터리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잖아요. 노동당 1당독재로 계속하는데 민주주의가 웬말이며, 또 거의 3대째 임금통치랑 비슷한데 공화국이 또 웬말이며 나라이름이 참 미스터리한데, 당대회하는 걸 보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라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강 교수님, 원래 사람이 열등감이 있으면 그걸 오히려 막 내세워요. 민주주의도 그렇고 공화국도 그렇고 그래서 꼭 집어넣는 거죠. 그런데 이거 지금 나온 4.25 문화회관인가요? 장 선생님 여기 많이 가셨을 거 아니에요.

[인터뷰]
잘 압니다.

[앵커]
김일성종합대학 근처죠? 학교 때부터 그 근처에서 계셨었죠?

[인터뷰]
원래 4.25 문화회관은 2.8문화회관이라고 그랬어요. 70몇 년도에 너무 한심하게 해서 비가 새고 그랬어요. 그래서 몇 번 수리해서 했는데 그게 평양시 모란봉 전승 급이다라고 해서 지금도 눈에 선한데 거기에서 큰 회의 할 때 6000석 가까이 있고, 6000석이 아마 크죠.

7000석도 무대가 있습니다. 대극장, 대공연 할 때는 대극장에서 하고 조그만 소공연을 할 때는 1000석에서 하는데 이번에는 큰 대회니까 6000석 강당에서 하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어쨌든 당 대회를 36년 만에 열면이게 바뀌는 게 있다고 이번에 김정은이 어떤 직위에 오를 것이냐,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홍 박사님 보시기에 그럴 듯한 얘기라고 보십니까? 세대 교체 얘기도 나오잖아요.

[인터뷰]
일단 공화국 영웅 칭호부터 받지 않을까 싶어요. 김일성이나 김정일이나 서너 번씩 받았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은 아직 자기가 최고직위에 올랐는데 공화국 영웅이 아닌 거예요.

그러니까 일단 영웅 칭호부터 받고 나서 영웅이고 4년 이상 잘 통치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그들이 자랑할 수 있다는 게 우주 강국과 핵강국을 만들었다. 그걸 슬기롭게 했다, 더구나 잠수함 발사 미사일도 했다. 이걸 가지고 아주 명실공히 원수직함을 받으려고 하는데 직함이 여러 개 잖아요.

김일성은 영원한 주석, 김정일은 영원한 총비서이자 국방위원장. 그런데 김정은은 지금은 당 제1비서이고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고 인민군 총사령관 이걸 갖고 있거든요. 그런데 총사령관은 1등 직위지만 다른 걸 1등 직위가 아니잖아요.

뭔가 서기장을 받든지 아니면 총서기를 받든지 아니면....

[앵커]
이름을 피해야 된다는 거죠. 중복되는 것을.

[인터뷰]
그렇죠. 중국 시진핑 경우 주석을 쓰고 있고. 그다음 총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고르바초프는 서기장이고. 이걸 다 피할 수 있는 걸 전문가들이 머리를 짜 보니까 과거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함이 있었답니다.

당 중앙위원회라는 것은 사실 소련에서도 과거에 코르시초프를 코시킨 이런 사람들이 쫓아낼 때 당 중앙위원회를 소집해서 쫓아냈거든요.

그럴 정도로 중앙위원회도 막강한 기구인데 여기에 위원회를 만들어서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장이라든지 최고위원장이라든지 이런 직함을 만들면 되는데 일단 김정은의 정책을 보면 군에서 당으로 권력을 이양하고 있습니다. 뭔가 당에서 직함을 만들어서 거기에 장 자리를 뭔가 맡지 않을까 그게 추정입니다.

[인터뷰]
오늘 당대회 뉴스가 나오면서 김정은이 어떤 호칭을 받을까. 이게 거의 셀프 대관식 아닙니까. 어떤 호칭을 받을까. 그 기사가 쭉 나오고그 밑에 댓글이 달렸는데 제일 많은 게 뭔지 아세요? 그냥 황제라고 해라.

[앵커]
정말 솔직한 것 같아요.

[인터뷰]
신격화 작업을 할아버지 때부터 계속 했잖아요. 신격화 했다는 뉴스가 나온 걸 이렇게 읽어보니까 너무 재미있는 것이 김일성이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었다, 또 축지법을 써서 하루에 수십 군데에 가서 전투를 했다. 이런 게 나오고.

김정일도 자기의 형을 확장하는 무슨 기술이 있었다는 얘기도 하고, 처음으로 골프를 쳤는데 처음 골프에서 홀인원 5개 했다, 이런 것도 나오고. 김정은은 3살 때 운전했다, 이런 것도 나오고.

[앵커]
이게 늘어나서 5살짜리가 가제트, 거의 가제트 수준인데. 그런데 여기에 지금 또 하나 추론하는 게 김여정이 어떻게 되느냐 이것 인데요.

김여정이하고 지금 흔히 김경희하고 비교하지 않습니까. 관계도 유사하죠. 김정일과 김경희 관계 그리고 김정은과 김여정의 관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김여정은 지금 김정은이 나이가 30 조금 넘었기 때문에. 그리고 일을 잘 하는 게 어느 정도는 입증이 된 것 같아요. 작년 10월에 당 창건대회 행사할 때도 뒤에서 쫓아다니면서 행사를 빈틈없이 지휘하고 하는 걸 보면. 그래서 지금 사실 김여정이가 갖고 있는 직함이라는 게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우리나라로 치면 차관급, 문화부 차관이나, 이런 거라고 볼 수도 있고. 또 당 서기실 부실장 정도 되는 게 아닌가. 김정은의 일상을 다, 일정을 체크하고 경호나, 일정 만나는 사람들을 체크하고 이런 것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김여정을 지금 당 부장으로 승진시키지 않을까, 그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인데요. 아니면 획기적으로 정치국 후보 위원이나 이런 것까지도 가능한데 그것과 연관시켜서 김여정이가 선전선동부에 있다면 선전선동부의 김기남이 87세이고, 그래서 서울에도 왔었죠.

이 사람이 북한의 선전선동부의 귀재라고 그러는데 87세나 되니까 아예 2선으로 물러나게 하면 당 선전 비서까지 시킬 수 있고요. 아니면 선전부장 정도까지는 시키지 않을까 이런 게 추정입니다. 김경희 경우도 국제부에 쭉 있으면서 과장을 하다가 갑자기 경고 먹고 부장을 시켰어요.

그러니까 김여정도 선전선동부 떠나서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옮긴다든지 다른 인사이동도 가능하고 아니면 최대 올려준다면 정치국 후보위원 정도까지 올려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어떤 생각이 드냐면 북한에 나이 든 사람들 참 내놓고 말을 못할 지라도 정말 기가 막힐 것 같습니다. 처음에 김정일 내세울 때만 해도 김정일이 뭘 한 게 있어요.

[앵커]
김정일이.

[인터뷰]
그런데 갑자기 후계자라고 내세우더라고요. 이제는 지금 김여정이라면 정말 아무것도 아는 게 없고 무슨 전에 뭘 해 놓은 것도 없는데 이걸 선전선동 부부장, 지금은 부부장이지만 부장으로 올린다, 정치국 후보 위원으로 시킨다, 뭘 시킨다하더라도 북한에 나이 든 사람은 이거 정말 세상 나라가 이런 나라도 이런 나라가 어디있냐. 이런 자괴감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걸 지금 간부사업를 하는 건 김정은이가 다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간부사업을 하는 건 중앙당 조직지도부에서 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다 조연준이 연줄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조연준도 이런 걸 생각을 안 하고 여정이한테 뭘 시킨다, 조연준이 나이 든 사람이니까 자기로서도 많이 고민스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이것은 주변에 관한 얘기인데 영국 BBC가 북한의 민낯을 드러냈다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뭐냐면. 지금 노벨상 수상자들이 거기를 갔지 않습니까?

김일성종합대학을 갔는데 거기에서 인터넷 한번 접속해봐라 하니까 말을 영어로 술술하던 학생들이 갑자기 당황하더라는 거예요.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으로서 사실 당연한 일인데 서방은 굉장히 그걸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그것을 김일성북한종합대학 학생으로서 당연히 당황하죠.

[앵커]
영어는 참 잘하는 모양이에요.

[인터뷰]
영어 같은 것은 아마 종합대 외문학부 학생들을 앞에 내세웠으니까 외국어는 잘할 겁니다. 그 사람들은 원래 외국어 학교를 졸업하고서 종합대학 외문학부에 가기 때문에 아주 외국어는 정말귀재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이 사람들이 이제까지 인터넷을 말하자면 하지 못했는데 나라 안에서만 했지 나라 바깥 것을 마음대로 못했는데 이걸 하라고 하니까 그게 당황할 수밖에 없죠. 그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신경 쓸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저희는 계속 여러분들께 북한의 노동당대회에 대해서 계속 말씀드릴 겁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예측할 때는 사실 오늘에서 일요일까지는 그렇게 큰 얘기는 많이 안 나올 것이다. 월요일 날 상당히 중요한 얘기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질 것이라고 예측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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