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립속 당 대회...집안잔치 그칠 듯

北 고립속 당 대회...집안잔치 그칠 듯

2016.05.06. 오전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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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36년 만에 열리는 북한 조선노동당 대회는 우리 대통령 선거처럼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입니다.

내부적으로 큰 잔치이지만, 대형 악재가 잇따르는 바람에 36년 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김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80년 10월 닷새에 걸쳐 열린 북한 제6차 노동당 대회.

주석단을 비롯한 곳곳에 자리한 해외 인사들과 후계자 김정일의 젊은 시절 모습이 눈에 띕니다.

김일성은 이 자리에서 경제 발전을 위한 10대 목표와 연방공화국이라는 구체적인 통일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1980년 10월) :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선노동당 제6차 대회에서 가장 합리적인 통일 방안인….]

특히, 김정일은 당 최고위급 직위를 여럿 차지하면서 명실공히 차기 지도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북한의 노동당 대회는 이렇게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 앞으로 정책 방향을 내세우는 최고 권력 기구입니다.

하지만 이후 김정일은 집권 기간 내내 당 대회를 한 차례도 열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이 쌀밥에 고깃국 먹을 때까지, 다시 말해 민생이 나아질 때까지 당 대회를 열지 말라고 한 김일성 당부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36년 만에 열리는 제7차 노동당 대회.

[北 조선중앙TV : 2016년 5월 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 것을 결정한다.]

집권 5년 차를 맞은 김정은이 자기 시대를 본격적으로 꾸려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연초 핵실험 강행에 따른 강력한 국제사회 제재로 돈줄이 마른 데다가 최대 우방인 중국도 등을 돌려 좀처럼 흥이 나지 않는 상황.

여기에 야심 차게 준비한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까지 연이어 실패하면서, 김정은은 집권 이후 최대 행사를 집권 이후 최악의 상황에서 치르게 됐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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