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北 당 대회 개최...김정은 시대 본격화

내일 北 당 대회 개최...김정은 시대 본격화

2016.05.05. 오후 1: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이인배, 한반도미래포럼 기획이사

[앵커]
내일 북한에서는 제7차 노동당대회가 개막합니다. 36년 만에 열리는 당대회에서 북한은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선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그리고 이인배 한반도미래포럼 기획이사 자리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본격적인 질문으로 들어가기 전에요. 오늘 북한은 어린이날이 아니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린이날에 부모님들 같이 쉬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로 그러니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런 곳을 찾아다니고 또 맛있는 것도 먹고 하는데 북한은 6월 1일을 어린이날은 아니고 국제아동절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지내는데요. 우리는 어린이날이 공휴일이지 않습니까. 공휴일이 아닙니다.

[앵커]
어린이들을 위해서 어떤 걸 하나요?

[인터뷰]
그러니까 아이들은 탁아소라든지 유치원이라든지 이런 데서 발표회를 하고 오락회, 운동회 이런 것들을 하고 기념행사를 하기는 하지만 부모님이 직장에 나가서 쉬지 않기 때문에 사실 반쪽행사라고 볼 수 있죠. 그 발표회에 부모님이 보려면 휴가를 내서 가서 보거나 그렇게 하는데 과거에 북한이 국제아동절 때 보여줬던 보도 내용을 보면 2014년 같은 경우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이나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놓고 활쏘기 연습을 한다든지 그렇다면 그 어린아이에게 어린이로서의 천진난만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게 아니라 그 어린아이에게 적개심을 고취하고 김정은 정권어떤 목적을 또는 외부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그런 정치행사, 변질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어린이날을 보내고 있군요.

[인터뷰]
아이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6월 1일에 행사하게 되면 평양 아이들은 국제아동절 행사 때 다 나가서 행사 연습을 하러 다 나가야 되고요. 엄마, 아빠 따라다니면서 맛있는 거 먹는 날은 아니고 지방에 있는 아이들은 센터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운동회 하면서 이상한 활쏘기 그런 걸 해야 되니까요. 아이들에게 행복한 날은 아닙니다.

[앵커]
그렇군요. 북한 전지역에서는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3000여 명 정도가 평양에 집결해 있는데요. 혁명사적지를 참관한다든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삼부자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전에 모여서는 어떤 것들을 주로 합니까? [인터뷰] 우선 보게 되면 평양에 대표들이 3000여 명이 집결하게 되죠. 그들이 제일 먼저 해야 되는 게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하는 겁니다. 태양궁전은 아시다시피 원래는 주석궁이었죠. 김일성 주석궁으로 쓰이던 곳이 김일성이 사망 이후에 시신 안치소가 된 것이고 그렇게 해서 태양궁이 돼서 거기가 성지죠. 성지에 가서 보게 되는 혁명사적지에 가서 김일성 일가들이 했던 혁명의 업적들을 기리고 해서 김일성 백두혈통들의 혁명 모습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그런 행사들을 미리 하고 나서 노동당 대회를 참석하게 됩니다.

[앵커]
3000여 명은 어떻게 선정이 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이제 당대회니까 글자 그대로 당원들의 모임인데 그 당원들이 평양에 다 모일 수 없으니까 그 대표를 뽑는 겁니다. 대략 시군 단위에서 대표를 뽑아서 도에 보고를 하면 도에서 그중에서 인원을 선정을 하고 선정된 인원을 중앙으로 보내면 중앙에서 거르는 작업을 해서 3000여 명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6차 당대회를 기준으로 보면 당원 1000명 당 결의권 대표 1명. 그다음에 후보당원 1000명당 발언권 대표자 1명 그렇게 해서 대략 6차 당대회 기준으로 보면 결의권 대표자가 3662명이었다고 하고 발언권 대표자가 158명. 그렇게 되면 보통 한 3200여 명이 모인 걸로 돼 있는데 이 이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결국 당대회라고 하는 것을 계기로 해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한다고 말씀하셨지 않았습니까.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기 위해서는 김씨왕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 그 혁명에게 모든 충성을 다 바치도록 하는 그 결의를 다짐하는 행사를 바로 김일성, 김정일 시신 앞에 가서요. 또는 그 사적지라고 선전하는 곳에 가서 그걸 다시 다짐을 하고 결속하는 그런 행사라고 보시면 되죠.

[앵커]
결국 우상화작업이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인터뷰]
재미난 것 중 하나가 뭐냐하면요. 당대표자들 뽑는 게 1000명당 1명을 뽑는데 그게 당대회 5차 때부터 당원들 숫자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3000명 같으면 300만명 정도가 당원이 돼야 되는 거거든요, 수적으로 따지면요. 그런데 4차 때부터는 당원 수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는 아마 지금 올해에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북한 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장마당에 가서 돈벌고 먹고사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당원이 혜택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도 당대표가 3000여 명 규모상 그렇게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노동당원 수가 300만명 정도가 될 거라고 보는 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잠깐 얘기하셨지만 지금 장마당, 북한 주민들한테는 이게 상당히 중요한 건데 이것도 노동력 착취 때문에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전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장마당이라는 게 결국 북한 경제가 붕괴된 거예요, 당 중심. 다시 말하면 생산수단을 당이 보유하면서 그걸 공정하게 분배하겠다고 하는 시스템 자체가 무너졌고 결국 북한의 경제가 장마당을 통해서 버티고 있는데 그 장마당에 나가는 주민들을 노력 동원을 하면서 통제를 하다 보니까 결국 장마당이 흔들리게 되고 또 국제사회의 제재로 물자들이 부족해지기 시작하면서 돈도 마르고 물자도 마르고. 장마당이 흔들리면 북한의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점이 우리가 유의해야 되는 점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지금 80년에 있었던 6차 당대회하고 지금 7차 당대회를 앞둔 북한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겠습니까?

[인터뷰]
다릅니다. 1980년에 김일성 노동당 6차 대회를 할 때는 대한민국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민주화 봄 이후에 대한민국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겪을 때였기 때문에 북한 나름대로 혁명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고 자신만만할 시기에 그때 노동당 대회를 열었기 때문에 아마 김일성으로서는 그 분위기가 굉장히 좋고 또 경제사정도 나쁘지 않았고 여러 가지 좋은 사정에서 치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 김일성 주석이 이밥에 고깃국 먹일 때까지 다시는 하지 마라 이게 어렵기 때문에 더 좋아지겠다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자신감이 있었다는 자신감의 반로였거든요. 그 후에 굉장히 안 좋아지죠.

[앵커]
그래서 36년 만에 열리지 못했죠. 그랬는데 경제 상황이 좋아진 것도 아닌데 이번에 당대회를 강행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7차 노동당대회에 북한이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한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어요. 김정은이 5년 전에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았지만 이제 당대회라고 하는 공식 절차를 통해서 김정은 시대를 열어가겠다. 다시 말하면 젊고 앞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김정은으로서 이제 김정은표 북한을 만들어가겠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늘을 벗어나서 자기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하는 그런 이정표를 만들기 위한 그런 계기라고 볼 수 있고. 김정은 자신이 2012년 4월에 육성연설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 주민들이 다시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그 약속을 못 지키고 있는 상황이에요. 결국 그러다 보니까 김정은이가 무리하게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서 두 차례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쏘고 국제사회에 우려되는 그런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나 경제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과연 이 당대회를 통해서 본인을 우상화시키고 유일영도체제를 확립한다고 한들 과연 앞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는가, 이거는 별개의 문제죠.

[앵커]
그렇죠. 북한도 80년대하고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상황이니까요? 휴대전화 보급도 많이 늘어났고요. 이제 북한은 국가보다 당이 우선하는 그런 체제이다 보니까 당대회는 당의 모든 걸 최고 결정을 하는 그런 중요한 자리이지 않습니까. 이번 당대회에서 제일 주목해서 봐야 될 것은 어떤 걸까요?

[인터뷰]
두 가지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김정은이 첫날 당 총화보고를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5년이 지난, 김정은 등극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으며 어떻게 본인이 북한을 발전시켰으며 인민들을 배부르게 했는지, 거짓이겠지만 어쨌든 선전식으로 쭉 하게 될 겁니다. 그중에서 핵 무장이 어느 정도 돼서 미국을 맞상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는지 등등의 선전을 장황하게 한 5시간쯤, 김일성 때는 5시간을 연설했으니까요. 아마 할아버지처럼 할 가능성이 높아서요. 그렇게 길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두 번째로는 김정은이 새롭게 대남 또는 대외정책을 어떻게 무엇을 내놓을 것인가에 대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많이 얘기하는 부분이 1980년에는 고려민주연방공화국 통일방안을 내놓았는데 이번에 과연 그러면 새롭게 업그레이드되거나 조금 변형되는 통일 방안을 내놓을 것인가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볼 때는 정확하게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마는 김정은이 과연 통일정책에 대해서 공부가 되어 있을까에 대해서 저는 의심이 있고 거기다가 김양건이 없는 상태에서 통일전략을 세울 만한 일꾼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통일 전략을, 통일 방안을 내놓기는 아마 어렵지 않겠는가. 내놓는다고 하면 김정은은 모르고 대충 누가 짜깁기한 걸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생각이 들고 제가 주목하는 것 중 하나는 평화협상에 관해서 그러니까 미북간의 평화협상에 관해서는 일정 부분 새롭게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태도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또 하나 저희들이 주목하는 것 중 하나는 사람이 변하죠. 새로운 신진세대들이 얼마나 등극하게 될 것이고 지금 당정치국에 있는 21명 중에 몸이 아파서 제대로 못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이번에 새롭게 갈릴 것인가 하는 것 등등이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인터뷰]
조금만 보완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잘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지금 관심은 김정은 시대의 선포인데 김정은이 과연 어떤 직위에 등극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거든요. 할아버지는 영원한 주석으로 자리매김을 했고 아버지는 영원한 총비서,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등극했기 때문에 과연 자기가 새로운 직책을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그런 부분이 관심이고 이제 최근에 북한에서 선전매체를 통해서 나오는 걸 보면 소위 태양상이라고 하는 거, 월계수 이파리 위에 사진을 올려놓는. 그렇게 해서 김정은을 아버지, 할아버지와 대등한 위치로 우상화를 시키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해서 김정은을, 예를 들어서 지금은 할아버지, 아버지 사진만 걸어놓고 있는데 아들 사진도 같이 걸어놓게 할는지, 또 김정은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줄지요. 아마 줄 가능성이 저는 많다고 보고요. 할아버지, 아버지가 공화국 영웅 칭호를 여러 번 받았기 때문에 김정은도 그렇게 받음으로써 주민들로부터 정말 떠받듦을 받는 그런 위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 또 한 가지 관심은 북한이 경제 분야에서 과연 지난번 1월 1일 신년사에서 휘황한 설계를 이번에 보여주겠다고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는 김정은이 핵위협, 핵강국으로서 자리매김을 했으니까 앞으로는 주민들에게 경제 분야에서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는 그 무언가를 내놔야 할 텐데 과연 그게 가능할 것인가. 그 내용이 무엇일까가 이것이 지금 관심이죠.

[앵커]
이번에 김정은의 당내 위치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를 주목해서 봐야 될 것 같고요. 아까 잠깐 언급을 해 주셨지만 북한 내 세대교체 바람이 어디까지 불 것인가 이게 상당히 관심입니다. 어느 정도까지 갈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김정은도 완전히 최고위층들을 본인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겁니다. 노장층에 비율을 맞춰서 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특히 지금 보면 노동당 내 정치국위원들 중에 몸이 아파서 못 움직이는 등등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앵커]
고령도 있습니다. 지금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같은 경우는 88살이기 때문에.

[인터뷰]
노령이기도 하고요. 그런 사람들은 어차피 이번에 교체돼야 되는 사람도 있고요. 이영길 같은 사람은 지금까지 이름은 남아 있는데 숙청됐거든요. 이명수가 총참모장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도 새롭게 올라가야 되고요. 또 하나 주목해야 되는 사람이 김기남 같은 사람입니다. 선전선동부장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 사람이 계속 남아 있을지 김여정이 워낙 역할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김여정의 역할이 어느 정도 올라갈지에도 주목해 봐야 될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은 우리나라로 하면 차관급 정도 된다고요?

[인터뷰]
김여정은 부부장이니까 차관급 정도 되죠.

[앵커]
신임은 두터운 것 같아요. 올해 공개활동을 7차례나 수행한 것을 봐서는요. 부인 리설주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리설주가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울 겁니다. 어떻든 이미지로서 상징적으로 서구적인 이미지로 김정은과 함께 동반을 하면서 움직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식 직함을 얻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리설주 같은 경우에는 아버지 김정일은 은둔의 정치를 했고 부인을 전면에 전혀 내세우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김정은은 할아버지 따라배우기를 하면서 리설주를 전면에 내세우고 또 중요한 공식행사 때마다 리설주를 대동하고 상당히 부부금슬을 과시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지만 리설주가 공식 직함을 갖거나 어떤 권력행사를 하는 그런 위치에 아직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당대회를 한다 하더라도 그런 직함을 받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보고 다만 김여정 말씀을 하셨는데 이제 김여정이가 과연 조선노동당의 부부장, 정확히 어느 부서의 부부장인지는 아직 알 수 없고요.

또 서기실 실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김정은의 일정들을 관리하고 김정은에게 보고되는 보고서들을 사전에 점검하고 조정하는 일을 한다고 되어 있고 선전선동부의 부부장일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의 이미지 메이커로서 연설문이라든지 행동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관리하는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뒤에 있을지 아니면 김기남이 워낙에 나이가 많기 때문에 김기남이가 2선으로 후퇴한다면 과거에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가 당 경공업부 부장을 했거든요. 그렇게 했듯이 김여정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무언가 부장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그렇게 할지는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일 당대회 시작이잖아요.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습니다마는 미사일 발사라든가 추가 핵실험, 이런 무력도발을 오늘 감행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그거는 김정은의 머릿속에 들어가보지 않은 이상은 알 수 없습니다마는. 제 개인적으로 생각을 할 때는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평화협정에 관한 미북 간에 새로운 제안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는 근거 중에 하나가 지금 계속 핵실험을 할듯 말듯 하면서 긴장 고조를 높였다가 안 하고 지나갈 경우에 그것을 활용해서 어쨌든 미국과의 협상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한 레버리지로 쓸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제가 그 말씀을 드린 겁니다.

[인터뷰]
아마 하기는 할 겁니다. 핵실험이든 SLBM이나 아니면 무수단이나 이걸 계속 도발을 할 가능성이 많은데 다만 그 시기가 내일부터 당대회이기 때문에 당대회 기간 중에 하는 것보다는 그 이후에 적절한 시점에요. 다시 말하면 이번에 북한의 제안을 국제사회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적절한 시기에 자기들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그런 도발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조금 더 많은 상황으로 지금 전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박사님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지금 당대회만 집중보도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데 당대회 이후에 우리가 대북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이런 대비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당에서는 우리가 남북 간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에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문제 해결에 우리가 그야말로 전념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해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씀은 무슨 말이냐 하면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이니까 그것을 푸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것인지 아니면 남북관계가 어려워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 그야말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남북관계를 편안하게 만드는 쪽보다는 문제해결 쪽에 포커스를 맞춰서 갈 것인가에 대해서 또 전략적으로 가다듬어야 되고 거기에 따라서 북한의 화려한 표면적인 전술이 나올지라도 거기에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지 않겠느냐가 제 생각입니다.

[앵커]
이제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의 민심이 어떤지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지금 70일전투 이런 걸 하면서 굉장히 민심이 이반된 상황일 거다라는 전망들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지금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우리가 북한 내부를 가서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마는 이러저러한 통로를 통해서 북한 내부의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거든요. 북한이 70일 전투, 5월 2일에 끝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마는. 이 70일 전투를 김정은의 대단한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김정은에게는 업적이 될지 모르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정말 고통의 시간이란 말이죠. 북한 매체를 통해서 선전되는 내용만 보면 그 기간 동안 결혼을 미루고 그 동원에 참여를 했다. 장례도 미루고 참여를 했다.

[앵커]
상주도 노동을 하게 했다.

[인터뷰]
이건 인륜상 맞지 않는 일이거든요. 거기에다가 아까 잠깐 얘기가 있었습니다마는 북한 주민들이 당이 먹을 걸 해결해 주지 않기 때문에 장마당을 통해서 먹을 걸 해결해야 됩니다. 그런데 장마당에 못 가게 하고 그 인원들을 노력 동원을 한다면 결국은 먹고살 길을 막아버리는 거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북한 내부에서는 누구를 위한 당대회냐. 당대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주민들 사이에 그런 반발들이 일어나고. 중요한 것은 북한 엘리트 계층에서 북한 정권을 떠받드는 중간 엘리트 계층에서 과연 이렇게 가는 게 맞는 것이냐. 국제사회의 엄청난 제재들이 들어오고 당대회가 끝나면 더 어려운 환경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 결국 이것이 북한 내부에 균열이 일어나고 과거에 우리가 발견할 수 없었던 내부붕괴라든지 또는 쿠데타라든지 이런 급변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 이런 것을 주목하면서 우리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앵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북한의 체제붕괴 가능성이 여기저기서 조금씩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죠.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국무장관으로유력시되는 인물인데 북한이 내부 붕괴 또는 쿠데타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얘기를 했어요. 실제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장마당 이야기를 했지만 장마당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노동당대회가 끝나면 어쨌든 북한 주민들도 조금 허리를 펼 수 있지 않을까. 더 이상의 노력 동원은 없이 조금 벌어 먹고 살기라도, 도와주는 거는 차치하더라도. 일단 먹고 사는 것더라도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텐데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해짐으로 해서 무역이 어려워지고 장마당이 경색되기 시작하면 북한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일단 장마당은 사실 북한 내에서의 생필품이 조달되는 핵심적인 장소이기도 하지만 거기에서는 정보가 유통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북한으로서는 한편으로서는 자기들의 정책 실패를 만회하고 면피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칼날처럼 우리 북한 정권의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정보가 유통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가장 불편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350여 만 대의 휴대폰이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 내부의 점진들이 얼마나 지금까지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변화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북한 주민들이 조직화되지 않았던 이유였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장마당과 휴대전화를 통해서 조직화되기 시작한다면 북한 내부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또 하나는 북한 군부의 변화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은이 여러 가지 숙청을 통해서 하는 걸 보면 주로 그야말로 참군인들, 전쟁군인들은 많이 숙청을 했고 정치군인들을 앞장세우게 되었습니다. 그걸 통해서 현재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군부 내부에서도 반란의 가능성이 있어서 군과 민간의 반란이 함께 일어난다면 북한에 걷잡을 수 없는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쿠데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도 그 이후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그리고 이인배 한반도미래포럼 기획이사와 함께 북한 관련 소식을 여러 가지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