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싸리 두른 박근혜 대통령...이란, 파격적 환대

루싸리 두른 박근혜 대통령...이란, 파격적 환대

2016.05.02.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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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공항 도착부터 이란 히잡의 일종인 루싸리를 둘렀습니다.

상대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인데 이란도 화동이 꽃을 전달하는 등 파격적인 예우로 맞았습니다.

정치부를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준영 기자!

이란 국빈 방문을 위해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의 모습이 평소와 달랐다고요?

[기자]
한-이란 수교 이후 처음 이란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테헤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내리면서 이란식 히잡의 일종인 루싸리를 머리에 둘렀습니다.

공항에 바람이 강하게 불자 루싸리가 벗겨지지 않도록 여러 차례 붙잡기도 했습니다.

정교일치 국가인 이란은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 여성에게까지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현지 문화 존중 차원에서 방문 기간 내내 루싸리를 두를 예정입니다.

박 대통령은 또 남녀 간 악수를 하지 않는 관습에 따라 공항에 영접 나온 이란 측 인사와 악수 없이 목례를 나눴습니다.

이란 측도 전통의상을 입은 화동을 공항에 보내 박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영접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란의 외교 의전에서 이례적인 일로 예우의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오늘 오후 한-이란 정상회담이 있다고요?

[기자]
테헤란에서 하룻밤을 보낸 박 대통령은 오늘 오후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엽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첫 정상회담에서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보건의료·정보통신 등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법무, 문화, 교육,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약과 협정, 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 협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선택한 만큼, 북핵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입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란 국영 신문사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도록 이란 등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란의 핵 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는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면서, 북한이 하루속히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란의 가장 높은 성직자인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도 만나 양국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이번 방문을 양국관계 진전의 중요한 계기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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