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낸 여야 내전 속으로

총선 끝낸 여야 내전 속으로

2016.04.14.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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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앵커]
이변이 속출했던 이번 총선. 무엇보다 여당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야당도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전문가 두 분을 모셨습니다.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각당의 성적표와 과제를 좀 짚어볼 텐데요. 먼저 새누리당의 주제어를 함께 보시죠.

[앵커]
김무성 대표가 이야기한 대로 사퇴를 했습니다. 그래도 조금 일찍한 사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새누리당이 어쨌든 참패를 했고요. 집권여당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겁니다. 16년 만에 여소야대가 됐고 제1당에서 제2당으로 정말 집권 여당이 겪기에는 엄청난 수모인데요. 이 속에서 사퇴를 바로 결심할 수밖에 없었고 오늘 긴급최고위원회의가 열렸습니다. 40분간 회의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가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 여기에 대해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본인도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사실은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그동안의 공천 과정에서...

[앵커]
같은 지도부였으니까.

[인터뷰]
같은 지도부였고 사실은 친박계와 함께 김무성 대표를 공격을 많이 했습니다. 본인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책임감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다들 그래도 원유철 원내대표가 맡아주는 게 좋겠다, 결국 고사하다가 이를 맡았는데요. 굉장히 중요한 시점입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고 또 국정의 동력을 사실은 상당히 상실했습니다. 앞으로 국회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에서 과반수가 되지 않고 선진화법 180석이 아니라 과반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닥칠 어려운 일들, 그런 과정에서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앞으로 맡아야 될 역할이 굉장히 막중합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비대위 체제로 가게 되면 전당대회가 좀 앞당겨지는 건가요?

[인터뷰]
그럴 수밖에 없게 되죠. 사실은 전당대회가 6월말에는 7월초쯤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도부가 사퇴함으로써 이제 한 5월 말 정도까지 앞당겨지면서 비대위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전당대회를 치르게 됩니다.

비대위는 사실 궐위가 있을 때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권한을 행사하는데 그건 전당대회 관리하는 범위에서 하기 때문에 사실은 실질적인 지도부라고 하기는 힘들어요. 그런데 보통 외부의 인사가 하는 경우도 많지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새누리당의 내부적인 실효, 많이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치뤄야 하기 때문에 당내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원유철 원내대표가 그 일을 맡게 된 거죠.

[앵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전당대회가 좀 앞당겨지면 지금 총선 이후에 당내에서 계파 간의 신경전, 또 기싸움도 치열할 텐데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 서로 먼저 꺼낼 수가 없습니다. 이게 공동책임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떠넘기면 떠넘길수록 그 책임을 서로가 더 많이 안게 되는 거거든요. 총선 전에도 사실 이걸 봉합하려고 했지만 내부적인 갈등이 계속 상존하는 상태로 계속 갔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배척을 받는 결과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빨리 치유를 하기 위해서라도 이 부분을 계속 끌면서 안에서 곪아가는 것보다는 새로운 지도부로 다시 시작하는 게 더 낫겠다라고 판단하는 걸로 보여집니다.

[앵커]
계파 갈등을 대놓고 드러낼 수는 없어도 총선 패배 책임을 놓고 이런 저런 얘기가 불거지는 것은 다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안상수 당선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한구 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을 공식적으로 했는데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안상수 당선이 됐죠. 후보 당선인이라고 해야 되겠죠. 얼마나 한이 맺혔겠습니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본인도 결국 그러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텐데요. 어쨌든 새누리당 공천 과정들이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 엄청난 마음의 부담감, 실망감 또 비판을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고요. 그 주역은 역시 새누리당 내부의 친박계 전체가 해당되겠지만 그중에서도 앞장서서 일을 실행한 것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도 굉장히 서슬퍼런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서 갖고 있는 미움의 크기, 또 비판적인 이야기는 계속 나오기는 할 텐데요. 어쨌든 다같이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고 김무성 대표가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런 얘기가 나올 때 내가 다 지고 가겠다.

[앵커]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가겠다고 했는데 마무리가 될까요, 저렇게?

[인터뷰]
다 안고 가겠다, 또 판단도 빨랐습니다. 바로 사퇴를 하는 그런 모습들. 김무성 대표다운 리더십이 보이는데요. 마무리가 될순 없겠죠. 왜냐하면 그 후유증이 남아 있는데 다들 조심할 수밖에 없는 게 현재 청와대의 반응도 여기에 대해서 짧은 두 줄. 앞으로의 책임을 좀 미루는 듯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새누리당의 어깨는 더욱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숫자는 줄어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내부의 분위기가 서로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러운 데 어느 쪽에서, 남탓을 하는 분위기로 가면 그것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계속 보일 것 같습니다.

[앵커]
당장 사퇴하겠다라고 오늘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김무성 대표의 경우에는 책임에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대권 주자에서 아예 멀어졌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일단 김무성 대표가 총선 전에 총선이 끝나면 사퇴를 하겠다고 했어요, 공천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분란이 있는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총선에서 그래도 과반 이상을 하고 승리하는 쪽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판단했어요. 그래서 박수받고 떠나는 모습들을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러나 생각과 다르게 국민의 심판은 아주 철저하게 내려졌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을 겁니다.

대권주자로서는 더 큰 숙제들이 있어요. 사실 지금 지지도도 공천과정 그 이후로 회복기미가 없는데 총선까지 지면서 개인 지지도도 추락을 하고 있는 상황에 있고. 그다음에 현직 대통령과의 관계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함으로써 벌어질 앞으로의 고통, 그다음에 TK, PK와의 갈등, 그 다음에 당내 다음 당권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또 만들어야 하는 이런 상황들이 앞으로 대권 가도에서 굉장히 커다란 난재들을 둔 상황에서 그만두게 되는 거죠.

[앵커]
여권의 대권 잠룡들이 대체적으로 먹구름이 꼈는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엄청난 먹구름이 끼었죠. 왜냐하면 김무성 대표를 제치고 여권 내 1위로 올랐던 오세훈 후보의 경우에는 아예 종로에서 낙선을 했습니다. 사실상 당분간은 대권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 됐고요. 김문수 후보도 또 낙선을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에 잠룡이 될 수 있는 분들이 사실상 거의 탈락이 되고 김무성 대표는 그래서 사실은 기대감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대안이 많이 없으니까요.

[인터뷰]
그렇죠. 다른 대안들이 없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젊은 그룹이 올라올 수 있겠죠. 만약 새누리당이 큰 대안을 찾지 못 하면 현재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내려가있는 남경필 경기지사라든지 원희룡 제주지사. 이런 여러 젊은 그룹들에게 세대교체 기운을 불어넣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요. 어쨌든 새누리당이 지금은 당 전체뿐만 아니라 향후 대권 가도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나올 것이다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본격화될까요?

[인터뷰]
국가대표로 세계 무대에서 뛰는 분을 자꾸 국내기구로 들어오라고 해서 민망하기는 한데요. 사실은 반기문 UN사무총장 같은 경우에는 아직 대권 주자로서 검증된 바가 아무것도 없죠. 어떻게 보면 긁지 않은 복권이다, 사실 그게 1억 짜리가 될 수 있지만 꽝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지금은 여권의 공백 상태에서 계속 거론이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체가 있는 거론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미 임기가 아직도 한참 남아있는데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말이 되겠고 그 사이에도 당을 리드해야 될 일정적인 실체가 필요하거든요. 우선적으로 그 실체를 만드는 게 우선이겠죠.

[앵커]
새누리당의 입장에서는 이번에 참패를 했습니다. 1당 자리까지 내줄 줄은 아무도 예측을 못했던 상황인데요. 의석수가 그렇게 되면서 이렇게 되면 무소속이 다 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조금 전에 열렸던 회의에서도 좀 긍정적으로 지금 그 부분을 정리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개혁적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을 문호를 열어서 다 받겠다,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의 논란이 있었던 친박 비박.

[앵커]
지금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7명이 나오고 있는데 이 무소속의 7명이 다 돌아온다면 새누리당이 다시 제1당이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129석이 됩니다. 122석에서 7석을 얻어서 129석이 되는데요. 일단 1당의 지위는 가지게 되는데 야권이 다 정의당까지 모여서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다 합하면 약 170석 정도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그 수로 야권 전체와 대적하기에는 어렵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새누리당에서는 가능한 많은 인재를 끌어모아야 하니까 7명을 다 당연히 다 복당시키고 싶을 테고요. 플러스로 야권 대권의 가도를 어떻게 잘 설정해서 주요한 새누리당의 가치에 맞는 내용들을 국정에 반영시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가치로 가져갈 것인가가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되겠죠.

[앵커]
문을 연다고 했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유승민 의원에게도 열 것인가, 이 부분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사실은 지금은 선별적으로 열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하면 그 자체가 또 갈등의 소지를 만들기 때문에 지금 가뜩이나 봉합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단계에서 굉장히 위험한 발상일 수가 있어요. 지금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야기를 하듯이 개혁적 보수에 동의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러니까 이것은 심판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동의하면 들어올 수 있다라는 뜻 아닙니까?

[앵커]
유승민 당선인도 새누리당 사람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이렇게 복당을 암시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보수의 가치나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걸어놓고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보수의 가치에 대해서 자기는 다르지 않다고 여러 번 강조를 했기 때문에 유승민 의원 본인도 이 기준에 합당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걸리는 부분들은 사실 무당파 다른 위원장들, 이번에 후보들의 경우인데요. 그 경우에 권은희 의원이나 류성걸 의원 같은 경우에는 현역 새누리당의 의원이 있거든요. 당선자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백색바람의 내부 정리, 이런 것들은 좀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안상수 당선인도 가장 먼저 복당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복당해서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들이 더군다나 당선이 됐지 않습니까. 그런 마음들이 있을 거고요. 유승민 의원의 경우에는 투표를 하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빨리 돌아가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짜 충성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겠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한 번도 떠날 생각해 본적이 없는 나의 고향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이미 개혁적 보수 또 이미 평가할 때는 합리적 보수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유승민 의원을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유승민 의원을 배제할 이유가 전혀 없고 또 이번 공천 파문을 최대한 잠재우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서도 유승민 의원은 필요하죠.

[앵커]
무소속에는 비박쪽 의원이 많은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복당이 되면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당연하죠. 나갔던 의원들이 들어오고 또 배제됐던 사람들이 함께할 때 그때 새누리당이 그런 모습을 잘 연출도 하고요. 원래 연출하는 조직능력이 뛰어나지 않습니까? 플러스로 어쨌든 이런 참패했던 이런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비대위를 꾸리고 전당대회가 좀 앞당겨질 것 같은데 지금까지 새누리당 상황을 짚어봤고요. 더불어민주당이 약진은 했지만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제어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김종인 대표가 힘을 받았습니다. 이제 정권교체 매진하겠다, 이렇게 밝혔죠.

[인터뷰]
김종인 대표는 사실은 107석이라는 숫자를 걸면서 위기 상황에 놓인줄 알았더니 사실은 국민들이 이번 선거결과로 보내준 힘을 받은, 아주 이번에 가장 힘을 받은 대표 중에 한 분이 저는 김종인 대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 지역에서 유세도 굉장히 활발하게 했었고요. 그동안 보여줬던 조직 전체를 장악하고 끌고가는 능력이라든가 또는 새로운 이슈, 어젠다를 던지는 능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본인도 이미 밝혔듯이 내년 대선에서 새로운 정권교체를 만드는 그 결과를 하고 싶다고 했고요. 아마 그런 대선 과정에서의 관리라든지 또 새로운 당을 이끄는 역할에 대해서는 본인이 많은 의욕을 갖고 있고 또 문재인 대표라든가 당내의 많은 분들과 어느 정도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입지가 급상승하니까 킹메이커 더이상 안 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본인이 킹이 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것은 셀프 공천이 있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정말 그런 것이 아닌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한번 꺾이기는 했어요. 그러나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서 또 내부적으로 입지가 높아지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역시 제1의 대권 주자는 문재인 전 대표 아닙니까. 그런데 문재인 대표가 지금 성과를 본인이 다 가져가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123석이라고 하는 굉장히 커다란 성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살을 타서 굉장히 많이 가게 됐는데 가다 보니까 지느러미가 없어요. 호남이라는 강력한 추동력이 없어 진 거예요. 그런 점에서 과연 대권을 완주를 할 수 있을까. 잘 갈 수 있을까. 야권에서는 그 의문이 있는 거거든요. 여기에서 김종인 대표가 이야기를 했듯이 호남의 회초리에 감사한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가 호남에 간 것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앵커]
직격탄을 날린 거죠.

[인터뷰]
그리고 본인이 정권교체 매진하겠다, 이것은 일정 정도 문재인 대표에 대한 경계나 비토의 성격이 담겨 있다고 볼 때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좀 생각해 볼 만 합니다.

[앵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부분?

[인터뷰]
저는 김종인 대표가 스스로 대권을 꿈꾸는 사람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권을 꿈꾸는 그런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역적 기반, 조직, 본인의 리더십, 여러 가지가 필요합니다. 이번에 유세과정에서 보셨지만 연세도 있고요. 그다음에 전체를 조직을 장악하는 능력이라든가 또 연설 능력이라든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대권을 꿈꾸는 역할을 하기에는 쉽지 않고요.

또 더불어민주당에는 대권 후보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번에 살아돌아온 김부겸 후보라든가 또는 박원순 서울시장, 또 안희정 충남지사 또 대권을 꿈꾸는 손학규 전 대표라든가. 많은 분들이 한 10명 정도 저희가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김종인 대표가 그런 꿈을 꾸기보다는 저는 김종인 대표가 그런 대통령을 만드는 역할을 제대로 한번 해 보고 싶은 의욕이 차 있지 않을까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 문재인 전 대표인지 아닌지 궁금한 상황인데 문재인 전 대표가 이 상황에서 호남 성적표를 보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이 부분도 여러 의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호남에 가서 한 말이 있잖아요. 호남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정계은퇴하고 대권 나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오늘 말은 달라졌습니다. 좀 기다려보겠다,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사실은 호남의 민심을 확인하는 그러니까 민심을 확인하는 마지막 방법은 투표 아닙니까, 선거 아닙니까. 선거의 결과가 28개 지역에서 23개 지역을 국민의당이 가져가고 그다음에 새누리당이 2개 지역을 가지고 가고 그다음에 더불어민주당이 3개 지역을 가져갔어요. 누가 봐도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그 이야기를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러면 28석 중에 14석 정도면 철회한 거냐, 그건 지금 상황에서 너무 가혹하다, 그러면 두 자릿 수 정도 생각을 해 보자. 한 10석 정도 이상이면 그래도 좀 봐줄만 하다. 그런데 3석을 가지고도 나는 잘 모르겠으니까 기다려보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걸 보면 문재인 전 대표의 말에 무게가 너무 가볍다는 거죠. 누가 시킨 게 아니지 않습니까. 본인이 가서 그렇게 이야기를 해 놓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사실 그런 모습이 대권까지 가는데 있어서 무게있는 말, 책임지는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세,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대권을 바라봤을 때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말씀이신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도 상당히 의아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전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굉장히 담백하고 솔직한 스타일. 그러니까 강력한 리더십이라든가 이런 것은 부족했지만 그런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약속을 지키는 그런 모습은 있었는데 이번 호남지역에서 했던 발언에 대해서 오늘 김종인 대표가 그런 평가를 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기여를 해 주셨다. 그런데 호남에서는 큰 기여가 안 된 것 같다는 이런 평가를 했는데요. 이 숫자를 봤을 때는 어쨌든 호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했다라고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녹색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이 말을 정계은퇴 발언을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고 방송가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그래서 오늘 문재인 전 대표가 하신 말씀을 평가해볼 때는 우리 일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에서는 약간 어긋나지 않았나. 그래서 앞으로 어떤 얘기를 하실지 귀추가 주목이 됩니다.

[인터뷰]
박지원 의원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대선 과정에서 끊임없이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야권 단일화 통합문제도 있을 것이고 그다음에 후보 단일화 문제도 생길 테고 여러 가지 과정에서 넘어야 할 벽들이 굉장히 많아요, 문재인 전 대표도. 지금 안철수 대표도 강력하게 살아돌아왔고 김부겸 의원도 영남에서 대구, 여권의 심장에서 살아돌아오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대선까지 가야 하는데 얘기를 하는 거예요. 당신이 어제 한 얘기를 우리는 알고 있다, 계속 뒤덜미를 잡고 가는 거예요. 이 부분을 계속 털지 못한다면 아마 어려운 과정을 겪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앵커]
지금 박지원 의원 이야기를 했는데요. 마지막으로 국민의당 이야기를 해 볼 텐데요. 여기도 녹색바람은 일으켰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한계점은 과제가 분명히 있습니다. 국민의당 주제어를 함께 보시죠. 녹색바람은 강하게 불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호남당이라는 말은 상당히 부담이 될 것 같아요.

[인터뷰]
큰 부담이 되죠. 어떤 지역의 갇혀있다는 이야기기 때문에 전체 정국 정당으로서 향후에 대권을 꿈꾸는 대권주자라면 굉장히 큰 부담이 되는 그런 용어가 될 것이고요. 일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이런 흐름에서는 약 세 가지 정도의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내부적인 문제인데요. 그동안 이야기를 했던 새정치의 틀들을 아직도 제대로 치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한국정치에서 필요한 그런 새정치의 바람이 어떤 것인지 또 구체적인 내용들, 콘텐츠가 아직도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고 있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조금 전에 얘기하신 당내 정말 쟁쟁한 박지원 의원이라든가 정동영 의원이 되겠죠.

[앵커]
다 만만치 않은 인물이죠.

[인터뷰]
한분한분 주승용 의원이라든지 황주홍 의원. 발언 세기가 아주 강한 분들이잖아요. 이렇게 내부의 의견을 조율했을 때, 대부분 호남지역이고요. 이분들과 앞으로 호흡을 맞춰나갈 것인가 그리고 세 번째는 앞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이고 새누리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여기에서 이 세 단계마다 성공하지 못한다면 국민의당은 이번에 얻었던 큰 성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정치를 해 나갈 때 굉장히 큰 한계를 맞닥뜨릴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에서 이걸 어떻게 채울 것인가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이 중요한데 이 리더십이 국민에게 다가오는 리더십이 될지, 아직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안철수 대표도 그래도 선거 과정에서 강철수가 됐다, 이런 평가를 받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앞으로 리더십이 달라질까요?

[인터뷰]
버텼죠. 그러니까 무슨 액션을 했다기보다 버텼고 버티는 와중에 여권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반사이익을 봤죠.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고. 이제부터는 책임을 묻는 단계에 왔어요, 국민들이. 그동안은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당에게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제3의 대안으로서 그 자체가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임을 물을 거면 새누리당이 책임을 아주 심하게 물었죠. 그래서 새누리당이 제로베이스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두 번째는 더불어민주당은 이제부터 책임을 물을 겁니다. 왜냐하면 1당이기 때문에 반대만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다음에 캐스팅보트를 쥔 안철수 대표, 그리고 국민의당에는 결국 양당의 중간에서 캐스팅보트를 했다는 것은 중간에 결재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안철수 대표는 이제는 의사결정을 해야 되고 그 의사결정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된다. 그런 면에서 이제 책임져야 될 일을 잘 해야 결과적으로 자기가 심판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각 3당에 남겨진 과제를 좀 짚어봤는데 이번에는 총선에서 화제를 모은 당선인들이 많지 않습니까? 화제의 당선인 몇 명을 짚어보겠습니다. 강남 을이 이번에는 정말 의외였잖아요. 강남을에서 당선된 전현희 당선인의 소감부터 들어보시죠.

[전현희 / 더민주 당선인 (서울 강남구 을) : 저의 진심을 다한 소통이 주민들의 마음에 와 닿아 저를 선택해 주셨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앵커]
강남을에서 더민주 후보가 당선된 것도 깜짝놀랄 만한 일이고 그리고 전현희 후보의 스토리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또 굉장히 공감을 얻고 감당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24년 만에 강남에서 1992년에 홍사덕 의원이 당선된 이후에 처음으로 야당에서 이 지역에 진출했습니다. 전현희 후보가 제가 유세하는 과정이라든가 토론하는 것을 지켜봤었습니다. 보니까 엄마표 공약으로서 지역의 교육 문제 그리고 교통문제, 그 지역에 시민들이 굉장히 원하는 그런 이슈를 잘 찾아서 꼼꼼하게 챙겨가는 그런 모습을 봤는데요. 그렇게 부드럽게 접근하는 방식이 많은 호응을 받은 것이 아닌가.

[앵커]
김종인 대표가 업어줬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18대 때 의원일 때 그 당시에 모두 통틀어서 같이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싶은 여성 정치인을 그때 투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1등이 바로 여러 여성 의원을 제치고 전현희 의원이 뽑혔습니다. 그래서 깜짝 놀랐었는데요. 굉장히 환한 미소와 부드럽게 접근하는 그런 방식으로 이번에 강남 주민들이 그런 마음을 준 것 같은데요. 앞으로 정치활동을 어떻게 해 나갈지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앵커]
이력도 굉장히 특이하더라고요.

[인터뷰]
네. 치과대학을 나왔습니다. 의사 출신이고 개업은 하지 않았고요. 어찌됐든 치과대학을 나와서 사법시험을 본, 그리고 집안은 법조인 집안이라고 하네요. 그런 면에서 굉장히 특이한 이과, 문과를 넘나들고 굉장히 브라이트한 머리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그러면서도 또 아주 잘 스며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역에서도 그렇고 거부감이, 강남에서는 아무래도 야당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잘 극복하면서 스며들어서 결국 대어를 낚았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이 텃밭의 적진의 깃발을 꽂은 후보들을 보면 진심은 통한다는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이정현 후보도 이런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정현 / 전남 순천 당선인(새누리당) : 제가 앞장서서 몸으로 말이 아니라 발로 뛰면서 실천하겠습니다.
국가 발전을 위해서 국회의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가 그 모델이 되겠습니다.]

[앵커]
이제 이정현 당선인이라고 해야겠죠. 유세, 자전거 타면서 유세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인터뷰]
정말 소탈하고 대화하는 방식도 사람을 끌어들이는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에 내려가서 마을회관에서 자면서 막걸리 좌담회를 열고 같이 지역에 계신 노인분들과 같이 막걸리를 마시면서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그런 모습, 아무래도 그런 밑바닥을 함께 누비는 그런 방식에 대해서 지역주민들이 굉장히 애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상대 후보가 높은 지지율로 초반에 앞서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분을 뚫고 마지막에 가서 승리하는 모습. 결국 지역주의, 호남과 영남에 있었던 다양한 지역 주의의 장벽을 맨 처음에 뚫었는데 계속해서 다시 한 번 재선, 보궐선거에 의해서 이번에 되면서 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앵커]
또 화제의 당선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당선인인 것 같아요.

[인터뷰]
보니까 지금 부산에 다섯분 정도친노 계열분들이 됐어요. 그런 분들을 보니까 대체로 40대 중반 정도 됐는데 전 청와대 비서관이에요. 그러면 30대 때 비서관을 한 거예요. 그리고 3~4번씩 출마를 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결국은 지역분들한테 인정을 받아서 배지를 달게 됐는데 이제 보니까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친노라고 하는 것을 들어내지 않고 동네 사람으로, 지역 주민으로, 이웃으로 접근하는 분들이 굉장히 지역 주민들한테 거부감을 줄이면서 결과적으로 당선이 되게 됐는데요. 이제는 당이나 지역에 기대서만은 결국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없다, 정말 끈질기고 긴 노력이 있고 그리고 진심이 있어야지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이 라인이 단순히 지역을 극복한 이것으로만 보기에는 좀 새로운 측면들이 있다, 이렇게 보여져요.

[앵커]
앞으로 그런 후보들이 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진심이 통한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후보들인데요. 많은 정치인들이 이걸 새겨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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