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필리버스터 나흘째...선거구획정 본회의 무산

野 필리버스터 나흘째...선거구획정 본회의 무산

2016.02.26.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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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한 야당의 무제한 토론인 필리버스터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선거구획정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선거구획정위가 획정안을 마련하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이종구 기자!

필리버스터 정국으로 국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는데, 국회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여야 지도부는 한때 회동을 통해 선거구획정안 처리를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단 유보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국회 상황에 따라 회동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은 오늘 소집되는 국회 외통위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되고, 이어 법사위에서 북한인권법과 무쟁점 법안이 의결되면 여야 회동을 열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외통위와 법사위를 열어 북한인권법 등을 처리하는 데 협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테러방지법 공방의 핵심은 국가정보원에 추적조사권을 주고 감청 등을 허용하는 문제입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추적조사권을 행사할 경우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 사전 또는 사후 보고하고, 대책위 소속 인권보호관이 이를 감시한다는 조항을 수정안에 담았습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정보수집 권한의 남용 소지를 방지할 장치를 마련하고 추적조사권을 제한한다면 법안 처리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여야는 애초 오늘 본회의에서 선거구획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는데, 무산됐죠?

[기자]
여야 대치와 함께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가 획정안 제출을 또 미룬 것도 돌발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선거구획정위는 언론 공지를 통해 계속되는 회의로 획정위원들의 피로가 누적되는 등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려워 내일 다시 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어제 정오까지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획정위에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여야 추천 인사들이 동수로 구성된 획정위 측은 수도권 선거구 조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본회의를 열어 선거구획정안을 처리하려던 여야 합의 사항도 미뤄지게 됐습니다.

앞으로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여야 협상 결과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일단 선거구획정안 처리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본회의로 또다시 지연됐습니다.

[앵커]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는 나흘째 계속되고 있죠?

[기자]
12번째 무제한 토론자인 더불어민주당의 김현 의원이 합법적인 의사 진행 방해, 필리버스터를 낮 12시 30분부터 시작했습니다.

김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 20% 컷오프 대상에 포함돼 4월 총선의 공천 탈락이 예정된 당사자입니다.

이 때문인지 김현 의원은 무거운 표정 속에 가끔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며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공천 배제 소식을 듣고도 예정대로 무제한 토론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의 강기정 의원은 발언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무제한 토론은 의원 1명당 평균 6시간 남짓 소요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과거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사례나 각종 논문과 단행본 등을 읽어가며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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