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선거구 협상...공천 신경전은 가열

멀고 먼 선거구 협상...공천 신경전은 가열

2016.02.12.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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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13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획정 협상은 타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 모두 당 내부적으로는 '현역 물갈이' 규모를 놓고 계파 간 혹은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간 갈등의 소지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야의 선거구획정 협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농어촌을 위해 지역구를 7석 늘리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쟁점법안 우선 처리를 주장하는 여당과 선거구획정이 더 급하다는 야당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 야당이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테러방지법의 발목을 계속 잡게 될 경우 국민들로부터 안전 무대책 정당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이종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선거법을 제외한 나머지 법들의 처리는 졸속·타협적 처리를 방지하기 위해 2월 국회 내로 처리시한을 못 박고 임하지 않겠습니다.]

여야는 이번 주말에도 협상을 이어갈 계획인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은 오는 15일에 여야 지도부를 불러 마지막 조정 담판을 벌일 예정입니다.

각 당 내부적으로는 '현역 물갈이' 폭을 놓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영남과 서울 강남 등 강세지역일수록 기득권을 타파해야 한다며 현역 의원 물갈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이한구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 자격심사를 해서 공천 경쟁에도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적격자로 가려내겠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인위적 물갈이는 상향식 공천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계파 간 공천갈등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20% 물갈이 대상에 탈당파를 포함시켜 물갈이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현역 의원들과, 탈당파와는 무관하게 대폭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지도부 기류가 맞서고 있습니다.

[홍창선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 공정하게, 조금이라도 나은 인물들이 발탁되도록 최선 다하겠고….]

공천 규칙을 확정한 국민의당도 경선을 하자는 호남 현역 의원들과 '물갈이' 공천혁신을 주장하는 정치신인 간 충돌이 예상됩니다.

혁신 경쟁을 하듯 여야가 물갈이 공천 경쟁에 나설 경우, 당내 계파 간 신경전은 더 치열해 질 전망입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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