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삼우제...여야, 당 주도권 싸움 본격화 전망

김영삼 전 대통령 삼우제...여야, 당 주도권 싸움 본격화 전망

2015.11.28.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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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삼우제가 열리면서, 한 주 내내 조성된 조문 정국은 오늘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예산안과 각종 법안 처리를 매듭짓는 다음 주 초반 이후부터는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당내 갈등이 표면화될 거란 전망입니다.

보도에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된 지 이틀 만에 치러지는 삼우제.

유족과 상도동계 핵심 인사들이 국립현충원 고인의 묘역에 다시 한 번 모였습니다.

[김현철,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애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다른 것보다도 국민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고인의 정치적 아들을 자임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했지만, 일체의 언급을 삼간 채 유족을 위로하고 묘역만 살폈습니다.

사실상의 탈상인 삼우제까지 넘기면서, 일체 멈춰 섰던 정국 시계도 빠르게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김 대표는 이미 한중 FTA 비준안과 예산·법안 처리가 끝나는 다음 달 2일 이후 당내 선거 관련 논의를 서두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천 논의 기구 구성 방안을 둘러싸고, 애써 가라앉혀 놓은 친박-비박 간 대치 전선이 다시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조문 정국에서 상도동계라는 이름 아래 자제해온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간의 갈등도 재점화하게 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조문 정국에서 한 발 먼저 벗어나 문재인 대표가 제의한 문-안-박 공동지도부를 놓고 논의가 분분합니다.

문 대표의 제안을 받고 당이 혁신하고 신뢰를 되찾을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한 안철수 전 대표는 장고 끝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번 휴일이 향후 당 상황을 점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안 전 대표의 공동지도부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후폭풍이 뒤따를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한중 FTA와 예산안 정국이 마무리되면 다음 달 초반 이후부터는 총선을 앞두고 당내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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