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 물꼬 트나?...수석대표 격상도 검토

남북 대화 물꼬 트나?...수석대표 격상도 검토

2015.11.27.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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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차관급 당국자 회담이 다음 달 11일로 잡힌 가운데 일단 대화의 물꼬는 트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차관급에서 대화가 막힐 경우 한 단계 더 높은 급의 당국자들이 수석대표로 나서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며칠을 끌던 이전까지의 협상과는 달리 남북이 실무접촉을 11시간 만에 끝낸 것은 이례적입니다.

비록 당국회담의 무게감이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진통없이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성과라는 평가입니다.

이번 당국회담의 수석대표로 예상되는 우리 측 인사는 황부기 통일부 차관과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조태영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입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앞으로 남북이 협의해서 결정하기로 했고 현재로서는 우리 회담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공개된 자리에서 말씀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지만, 누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대화의 무게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합니다.

특히, 대화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수석대표의 급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제대로 대화가 풀리지 않을 경우, 수석대표의 급을 올려 장관으로 하거나, 혹은 남측은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보실장, 북측은 군총정치국장과, 통일전선 부장을 참석하는 2+2를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의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북한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 만큼 다음 달 11일 열리는 1차 당국자 회담은 참석자의 면면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북핵 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우리 측에 맞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조치 해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예상돼 결론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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