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남다른 가족애 '눈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남다른 가족애 '눈길'

2015.11.26. 오후 12: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허성우, 경희대 교수

[앵커]
가족 지킴이, 효자 대통령. 이것은 알려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극진하다고 알려지고 있죠?

[기자]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셨죠. 1960년도에 간첩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집에 들어와서 권총에 맞고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가 아무래도 아들을 키우는데 멸치얘기를 하자면 그게 회고록에 나오는데 내가 너한테 멸치를 안 보냈으면 그것을 돈으로 모았으면 고향마을의 안산이라고 조그마한 산인데, 저 산만큼 돈을 쌓았을 것이다라고 해서 사실은 그렇게 아들 뒷바라지를 해줬는데 문안인사를 2번 못 드렸다는 일화가 있죠.

1989년하고 90년에 소련에 방문했을 때 그 당시에는 냉전 기간이니까 전화 상태가 안 좋아서 못 드리고 하다가 두 달 만에 전화를 드리니까 어르신께서 토라지셨다고 합니다. 아들이 전화가 안 오니까 어떤 설명을 해도 아버지가 삐쳤다라는 표현이 회고록에 나옵니다, 그런 부분이 있었고. 그런데 특이한 게 아들이 대통령인데도 집권 시절에 청와대를 단 한 번도 가지 않습니다. 그런 면이 좀 있었죠.

[앵커]
그리고 그 아버지 이야기도 했습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저희가 앞서 리포트로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65년 반려자, 손 여사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손명순 여사는 저도 가까이서 여러 번 뵌 적도 있는데, 그 분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그거예요. 원래는 약국을 경영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 약대를 나와서 약국을 경영하시면서 그당시 김영삼 대통령께서 정치생활을 하다보니까 집을 굉장히 많이 비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을 비우면서도 항상 걱정을 하지 않았답니다. 왜? 반드시 김영삼 대통령은 꼭 집에 돌아와서 가장노릇을 제대로 했다 이러시면서 대개 보면 겉으로 보면 손명순 여사가 굉장히 후덕하게 동네 아주머니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남편의 정치 뒷바라지를 하다보니까 저분도 상당히 정치 8단 정도 될 정도로 아주 정치지략가입니다. 그래서 대선 때도 그렇고 여러 가지 총선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가 뒤에서 절대로 나타나지 않게 뒤에서 상당히 많은 정치적 조력도 많이 하고 어려운 고비 때마다 제가 알기로는 김영삼 대통령께 많은 조언을 한 사람이 손명순 여사가 아닌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차남인 김현철 씨에 대한 사랑도 애틋하다고 하는데 김현철 씨 비리의혹이 있었을 때는 대국민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래서 주변에서 주저하니까 구속사안이면 구속해라라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퇴임 이후에 다음 정권인 김대중 정권에 아들을 좀 석방해달라, 사면해달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김대중 대통령은 수용을 했었는데 이후에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당시 박상천 법무장관 등이 원칙을 따지고 이런저런 논의를 하다가 그게 지체가 돼서 몇 개월 뒤에 사면복권이 되고 그런 과정이 되고 당시 후문으로 김영삼 대통령이 상당히 섭섭해했다는 그런 얘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도 그랬고요.

아들 김현철 씨, 차남이 계속 정치와 관련돼서 거론되고 있죠. 후보 때도 지금은 일반 국민들은 모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당시 임팩트코리아라는 동숭동 사무실 운영했던 전병민 씨하고 더불어서 차남 현철씨가 대표적으로 후보 시절 참모 역할을 하는 구심점이 됐었는데 왜 차남이 활동하느냐 해서 일찍 당시 장남은 밖에 있다거나 건강이 안 좋다는 이런 얘기가 있었죠. 그런데 지금도 역시 빈소를 차남인 현철 씨가 지키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정치인들이 아들을 자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영삼 대통령께서 김현철에게 관대한 사례를 보면 그 당시에 김현철 씨 관련해서 여러 가지 비리 사안들이 보고가 많이 됐습니다. 그런데 퇴임 이후에는 국회의원이 됐습니다마는 김영삼 대통령을 찾아가서 김현철 씨에 대한 여러 가지 상황을 설명하니까 그 당시 일화가 하나가 있죠. 너 그거 봤어? 현철이에 대해서 봤어? 이 한마디에 더 이상 말을 못했다는 겁니다. 그 정도로 김현철 씨에 대한 관대하고 애정이 강했다. 왜 그러냐 하면 유독 김현철 씨에 대해서 애정이 강했냐하면 김현철 씨가 김영삼 대통령을 꼭 빼닮은 것도 있지만 정치적인 나름대로 센스, 아버지를 정치적으로 굉장히 보필을 많이 했답니다. 그래서 유독 후계자로 지명할 정도로 아주 김현철 씨를 아꼈다, 그런 이야기도 있죠.

[인터뷰]
조금 더 첨언을 하자면 동숭동 임팩트코리아를 관리했던 정 씨가 사람과 인맥을 관리를 했다면 김현철 씨는 광화문에다가 여론조사연구원을 만들어서 당시 여론조사를 했었죠. 아무래도 아버지를 돕는 역할을 가족이 하다보니까 권력이 그쪽으로 쏠리게 되겠죠. 그게 부작용이 정권 중반 지나면서 나와서 결국 나중에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인 여론에까지도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초래했죠.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 60여 년의 정치 인생, 저희들이 몇 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는데 60여 년, 짧은 시간에 다 정리를 못할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