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드러내고 속바지까지...달라진 북한 무용수 공연

배꼽 드러내고 속바지까지...달라진 북한 무용수 공연

2015.10.29.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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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정찬배 앵커
■ 한서희, 탈북 배우

[앵커]
북한 주민들이 주로 시청하는 TV를 통해서도 이 정도가 방송이 됐다면 북한의 실제 공연 상황은 어떤지, 또 지금 이런 아이돌과 같은 무용을 선보인 사람들은 누구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서희 씨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런 공연 전에 보신 적 있으세요?

[인터뷰]
사실 비밀리에는 이렇게 노출 의상을 입고 공연하는 것은 많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조선중앙TV에 공공연히 내보내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비밀리에는 있었어요?

[인터뷰]
있죠. 예전에 왕재산경음악단이라고 김정일의 기쁨조, 전용악단이죠. 이런 데서 근무하는 친구들은 노래뿐 아니라 무용을 할 때조차도 이 여성들보다 더한 의상을 입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간부들과 외국인들, 김정일 앞에서 비밀리에 하고 비밀리에 녹화가 돼서 CD가 돌면서 북한 주민들이 암암리에 몰래 뒤에서 유통을 시키면서 집에서 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보면 단속 대상이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앵커]
단속대상이 TV를 통해서 버젓이.

[인터뷰]
그렇죠. 이제는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버젓이 노출의상이 나오는 것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지금 저 무용수들은 모란봉악단 같은 이런 악단은 아닌가요?

[인터뷰]
지금 보면 체육 무용하는 친구들인 것 같아요. 륜을 저렇게 잘 돌리는 정도면 체육 무용을 하는 친구들 같은데. 이 공연이 북한 조선중앙당 70돌 축하공연이지 않습니까?

거기에 1만 명 정도가 공에 참가를 했는데 거기에 1만 명 정도가 참여할 정도면 1개 예술단 가지고는 부족하거든요.

여러 예술단이 모여서 이제 합작공연을 했는데 거기에는 청봉악단도 있고 모란봉악단도 있고 인민군 협주단도 있고 북한의 어린이들이 출연한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아이들까지 포함된 공연이거든요.

어느 좌석이라기보다는 각 곳에서 무용하는 친구들과 륜을 하는 친구들을 모아서 연습을 시켜서 나온 공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륜이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아는 바퀴, 후프라고 하는 것을 북한에서는 륜이라고 하는군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이건 뭐 어렸을 때 일반 체육 시간에도 많이 배웁니까?

[인터뷰]
저희 륜 돌리기 시간도 있고요.

[앵커]
훌라후프 돌리듯이.

[인터뷰]
집단체조를 하면 북한에서는 모든 어린이들이 한 번 정도는 해 볼 수 있는. 그때 륜 같은 것도 많이 돌리기도 하죠.

[앵커]
저렇게 무용수가 되는 게 북한에서는 어떻습니까? 어려운 건가요?

[인터뷰]
저렇게 평양까지 올라가서 중앙예술단급의 무용수가 되는 것은 정말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오는 정도의 실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는 아이돌그룹이라고 표현을 하고 인기공연을 하는 가수 또는 그룹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북한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북한도 공연단을 보면 젊은층들이 나오는 공연단을 많이 좋아합니다. 제가 있을 때 당시에는 제가 인민보안성협주단이 그나마 나이 연령대가 어리고 예쁜 여성들이 많아서 지방 순회 공연을 가면 굉장히 인기가 있었어요.

[앵커]
그랬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 전까지 만수대예술단이 북한에서는 최고의 예술단이라고는 하지만 나잇대가 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좀 우아하고 세련된 노래보다는 젊은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활동적이고 경쾌한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까 북한도 보천보전자악단은 김일성의 악단이고 왕재산은 김정일의 악단이었는데 보천보는 좀 우아하게 나갔다면 왕재산은 모란봉이나 이런 악단보다는 이렇게 경쾌하게 춤도 추고 노래도 굉장히 빠른 템포로 하는 노래여서 그래서 왕재산악단이 가장 인기가 많았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 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공연, 조금 더 근엄하다고 해야 할까요. 딱딱한 분위기였다면.

[인터뷰]
저게 만수대 예술단의 공연.

[앵커]
이제는 저런 것보다는 선전선동에 동원이 되더라도 좀더 웃으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인터뷰]
청봉악단이 올해 7월에 새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청봉악단 같은 경우는 너무 모란봉악단이 강하게 나가다 보니까 그래도 하나는 좀더 우아한 게 있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심리에서 아마 청봉악단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김정은이 이렇게 파격적인 것을 내세우는 이유는 그의 유학 생활도 있고 김정은 위원장만의 나름대로의 지도관, 이런 게 반영이 됐다라고 볼 수 있겠죠?

[인터뷰]
반영이 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렇지만 김정은 같은 경우에는 예술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북한 체제 틀에 맞는 예술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같은 경우에는 영화 매니아였거든요. 본인이 좋아하는 예술분야가 있고 거기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는데. 김정은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든가. 스키장 다니고 이런 것만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터뷰]
김정은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농구를 좋아하고.

[인터뷰]
농구를 좋아하고 승마라든가 이런 것들을 굉장히 좋아하고요. 부인인 리설주가 예술 부문에 있었기 때문에 이 예술 부문은 리설주한테 다 위임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존의 북한 체제의 틀이 남아 있다라고 한 것은 보면 무용이라든가 노래라든가 것을 보면 제가 있었을 때처럼 러시아식이 아직도 많이 존재를 하고 있거든요. 남한식이라든가 미국식이라든가 이런 것보다는 아직도 중국과 러시아식으로 많이 따르고 있거든요.

[앵커]
중국과 러시아식이군요. 그런데 이런 것을 보면 젊은층들에서 김정은에 대한 지지도가 많이 올라갑니까?

[인터뷰]
올라가죠. 똑같은 공연을 하면 지루합니다. 우리도 좀 저렇게 춤추면서 자유롭게 멋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못 부르게 하니까 답답한 거예요.

[앵커]
지금도 답답해하시는 것 같아요.

[인터뷰]
저렇게 의상을 예쁘게 입고 나가면 저희도 설레거든요. 그걸 보는 관객들은 기존의 딱딱함과 달리 저렇게 경쾌하고 의상이 화려하면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이죠. 우리도 발전하고 있구나, 우리도 조금 시도를 하고 있다는 데에 기대감을 가지고 끌려간다라는 것이죠. 특히 북한이 한류 열풍을 맛보자,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쓰고 있거든요.

우리나라 드라마뿐만 아니라 아이돌들이 유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 춤을 이용해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서희 씨와 함께 북한의 달라진 공연 만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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