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권 다툼 격화...선거구 획정 여야 담판

공천권 다툼 격화...선거구 획정 여야 담판

2015.10.05.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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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천권을 둘러싼 여야 각당 내부의 다툼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서는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담판을 벌일 예정입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합니다. 강정규 기자!

여야 모두 오늘이 공천권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죠?

[기자]
새누리당은 오늘 내년 총선의 공천 방식을 결정할 특별기구 구성에 대해 논의하는데요.

아침 최고위원회부터 거세게 맞붙었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이었는데요.

김무성 대표가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당내 공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김 대표도 공개와 비공개 발언을 가려서 해달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등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당론으로 정해진 상향식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린다는 약속만 지킨다면 싸울 일도 없고 다른 문제도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무성 대표가 솔직히 언론 플레이 너무 자주 해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제 그런 이야기 그만 합시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조심해요 앞으로! 그러면 당이 어려워져요. 자기는 할 이야기 다 해놓고 우리 보고 못 한다…. 그것은 언어도단이에요. 언론에 한 이야기에 분명히 나와 있는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국민이 보는 앞에서 더 이상 그만 합시다."

서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가 당헌 당규에 있는 것을 개인 마음대로 해석해 표현한 것은 잘못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가 '우선공천' 정도는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언론 보도를 두고 날을 세운 건데요.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마치 최고위가 전략공천을 추진하는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문제를 호도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말은 근사하게 들리지만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며 김 대표가 추진하는 국민공천제 구상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어제 공천 문제와 관련된 한 기자의 질문에 당헌·당규대로 하면 아무 문제 없다는 점을
설명했을 뿐이라며 최고위원들에게 공개와 비공개 발언을 구분해 달라고 했는데 지켜지지 않아 아쉽다고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공천 대상을 심사할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의 위원장 인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당초 오늘 최고위에서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를 평가위원장으로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비주류의 반발에 부딪쳐 상정이 불발됐는데요.

비주류 측은 조 교수가 친노 성향이고, 이미 패배한 2012년 총선의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앵커]

공천 문제와 함께 선거구 획정 문제도 중요한데요. 이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잠시 뒤인 11시에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만나 선거구 획정 문제에 대한 담판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최대 쟁점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비율을 조율하는 문제인데요.

선거구 획정안의 국회제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물론 독립기구인 선거구 획정위원회에서도 이 문제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여야 지도부가 담판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농어촌 지역구 축소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여당과 비례대표 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야당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어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농어촌 지역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표성 축소 문제를 보완하는 방안도 논의하는데요.

이밖에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60여 개의 민생 관련 법안의 본회의 처리 일정과 한·중 FTA 비준동의안 통과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 문제도 의제에 오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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