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설전...비난 수위 조절

남북 설전...비난 수위 조절

2015.09.04.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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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으로 새로운 한중 관계가 열린 가운데 앞으로 이산가족 행사 등 많은 대화가 예상되는 남북관계 역시 관심입니다.

남북은 신경전을 주고받으면서도 서로에 대한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인데요, 대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한중 정상회담 때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극히 무엄하다'고 반발했습니다.

'북한의 DMZ 도발로 긴장이 야기됐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것입니다.

[조선중앙TV]
"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경우 민족화해의 귀중한 싹은 된서리를 맞게 될 것이며 북남관계는 기필코 대결의 원점으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을 '남조선 집권자'로 표현하는 등 과거와 달리 직접적이거나 원색적인 비난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대화를 하겠다는 고위급 접촉 합의를 이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는 분석입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비방 발언에 대해 유감이라고 표명했지만,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이러한 행태를 중지하고 남북이 합의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남북관계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협력해 나와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한 배경에는 전승절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진 한중관계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열병식이 열리던 날 현대식 군수공장을 시찰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부터 북핵 문제 등을 둘러싼 한-미-중-일간 연쇄 대화가 예정돼 있어 고립상태에 놓인 북한이 남북관계를 돌파구로 삼을 경우 남북 간 대화가 더 활발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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