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혁신안' 시동...벌써 반발

'김상곤 혁신안' 시동...벌써 반발

2015.05.26. 오후 3: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정국 분석하겠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초대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김상곤 혁신위원장이요, 내일 기자회견을 한다면서요?

[인터뷰]
일단 내일 아마 기자회견을 해서 위원 구성이라든지 전반적인 운영 방안에 대한 이런 것들을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벌써부터 오늘 언론보도를 통해서 486, 흔히 공천을 배제하겠다는 등 또 호남 공천 배제하겠다 등등 여러 가지 처음 시작부터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인물인지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세요.

[인터뷰]
서울대 경영학 박사 출신이고요. 원래 운동권이였습니다. 그런데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를 창립하고 한신대학교 교수 출신이고요. 경기도 교육감을 하면서 무상급식, 당시 야권에서 여러 가지 쟁점이 되고 무상급식을 처음으로 실시를 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의 모범사례를 따라서 무상급식 시리즈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켰습니다.

[앵커]
그것으로 성과를 높인 거죠?

[인터뷰]
그렇죠, 지명도가 높아졌고요. 문제는 그런 것을 가지고 경기도지사, 안철수 의원의 권유를 받아서 당에 입당을 해서 경기도지사에 경선에 나갔을 때 당시에 또 무상버스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다가 김진표 전 장관한테 경선에서 탈락을 했죠. [앵커] 재보선 때도 보니까 공천 신청했다가 재보선에도 안 됐었죠?

[인터뷰]
지난번 7. 30재보선 때도 수원에 경선을 신청했는데 그 당시에도 전략공천하는 바람에 공천이 안 된 바가 있습니다.

[앵커]
오늘 나온 얘기가 어떻게 흘러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말씀을 하신 호남 다선 중진들, 그리고 486 중에서 다 쳐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일정비율을 정해서 공천 안 주겠다는 것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사실 혁신위원회라는 게 지금 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못 받느냐. 거기에서부터 출발을 해서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문제에서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야 되는 상황인데 지금 바로 결론부터 나오는 형국입니다.

물론 그게 아마 김상곤 위원장이 한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일단 어쨌든 지금 딱 의도 자체가 호남물갈이와 486 물갈이. 이런 식으로 규정돼 나오면 누가 앞으로 혁신위에서 나온 안들을 과연 수용하겠는가. 이런 부분에 대한 의혹이 생기는 거죠.

[앵커]
일단 적을 많이 만들어놓고 시작을 하네요? 첫날부터요.

[인터뷰]
본인 스스로가 보면 지금 두 번 떨어졌으니까 내년 총선에 출마하셔야 될 분이거든요. 내년에 총선의 공천을 받아야 할 분인데 자기는 공천을 받고 다른 사람들은 물갈이하겠다, 이건 좀...

[앵커]
이걸 맡았으면 공천을 안 받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래서 저는 똑같은 생각인데요. 일단 본인이 선언을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이 혁신위원회라는 자리가 본인도 이야기했지만 독배를 마시는 자리입니다. 정말 당의 진로를 위해서 자기 스스로 희생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먼저 희생하고 그런 도덕적 우위 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지만이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지 당신은 공천을 받으면서 왜 우리보고는 나가라고 그러냐. 이런 식으로 반발하기 시작하면 감당을 할 수 없습니다.

[앵커]
지금 이 두 가지가 보니까 국민들이 아마 이런 부분에 공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온 얘기인 것 같은데 호남 다선 이야기는 옛날부터 여러 번 나왔었던 얘기고, 단골 메뉴로 나온 이야기고요.

최근에 친노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하면서 486에 대해서 국민들이 거부감과 반감들이 있다라고 아마 판단을 한 것 같고, 그래서 두 가지를 일단 타깃으로 삼은 것 같아요. 이 두 가지,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것에 가능성과 개연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지금 호남 다선이라고 하면 호남에서 3선 이상 한 분들. 예를 들어서 박지원 의원이나 박주선 의원, 강기정 의원이라든지. 호남 특히 다선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호남 민심의 요구가 뭐냐면 호남에서 물갈이를 해야 된다, 깃발만 달면 다 당선되느냐. 이런 것에 대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호남 물갈이론이 꾸준히 이야기가 나왔고, 그렇기 때문에 호남 의원들도 내일 또 만난다고 합니다마는 물갈이에 대한 공포감이 사실 많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호남 민심을 다독거리고, 호남에서 뭔가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들이 있지만.

[앵커]
그런데, 호남 민심이 호남에서 친노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던 다선 중진들을 다 쳐낸다, 그러면 오히려 더 악화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걸 어떻게 하느냐, 예를 들어서 지역 주민들이라든지 어떤 프라이머리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공천이 배제되면 모르겠는데 딱 의례적으로 3선 이상 정해 놓고 그런 식으로 물갈이를 한다면 지금도 호남신당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당연히 그분들이 호남 신당쪽으로 가게 돼 있습니다.

그러면 천정배 의원이 무소속 연대를 통해서 호남신당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서 중진들이 떨어진 분들이 그쪽으로 간다면 이건 완전 호남에 새로운 당이 생기는 것이고 그 명분을 쫓아가는 신당이 되니까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연히 그 명분에서 뒤지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먼저 저렇게 이야기한다면 제가 볼 때는 출발부터 미스가 된다고 일단 보여집니다.

[앵커]
문재인 대표도 본인도 이야기를 하듯이 현실 정치의 경험이 많지 않다, 새혁신위원장도 현실 정치에 대해서 사실은 거의 경험이 없는 혁신위원장의 쌍두마차가 되는데 걱정되는 그런 부분입니다. 그래서 당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오늘 반응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보시죠. 호남 486, 이렇게 지목해서 물갈이 대상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또 다른 분란을 가져올 것이다. 사실 현실적으로 맞는 말이죠. 지금 이미 분란이 시작됐으니까요. 그다음에 나온 이야기가 계파등록제입니다.

[인터뷰]
참 생소한 용어일 텐데요. 계파등록제라는 게 원래 정파등록제라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룰라가 하는 노동당을 보면 여러 개의 어떤 당들이 연합을 해서 하나의 당을 구성을 하면 그 각 당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당이 되는데 지난 2011년도에 야권연대를 하면서 이인영 최고위원이 이런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민주당, 그다음에 민주노동당, 정의당 이런 것들을 모아서 하나의 당을 만드는데 각각의 당들은 정파등록제를 해서 각각의 정책도 가지고, 이런 것도 가지자라고 해서 정파등록제입니다. 이 계파등록제는 저는 참 생뚱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게 뭐냐하면 지금 혁신위원회가 구성이 된 게 친노패권주의를 없애고, 뭔가 계파를 없애자고 한 거 아니겠습니까?

문재인 대표도 더 이상 계파라는 문제가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안 나오게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바로 혁신위원회를 했는데 여기서 현실적인 계파를 다 인정하자고 돼 버리면 완전히 역행하는 거고. 지금 계파등록제 비슷한 것이 일본내각제입니다. 일본에서 보면 각각의 어떤 보스에 따라서 계파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 상황인데 그러면 대놓고 나눠먹기를 하자는 이야기거든요. 결국 현실적으로 없애기 힘드니까 대놓고 계파를 만들어서 김한길계, 정세균계, 그다음에 문재인계를 만들어서 각각 공천도 지분에 따라 하고, 이렇게 하자는 것인데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습니까?

[앵커]
저는 당장 든 생각이요, 지금 친노라고 분류되는 의원들도 나는 친노계가 아니라는 분들이 많단 말입니다. 또 우리가 박지원계니, 정세균계니 분류를 하지만 편의상 사실 분류하는 경우가 많고, 본인들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그런 애매한 그런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계파등록제 가지고 어디라고 하면 줄세우기라는 등 그런 느낌이 들 수 있고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결국은 이건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합니다. 현역 의원들이 예를 들어서 계파등록제가 되면 나는 어느 계파라고한다면 그 계파의 지분에 따라서 공천권을 받는 현실이 되거든요. 그렇다면 신규로 들어오는 인물들은 나는 처음부터 누구한테 가서 줄을 서서 공천을 받아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거야말로 오히려 더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그런 현상 같습니다. 지금 전반적인 정치 추세가 계파를 없애고 뭔가 전체를 통합하자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이 그렇다고 해서 계파를 인정하자, 이건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와 똑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문재인 대표가 이야기한 희망 스크럼이요, 대권주자들 스크럼 짜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호준석 씨도 아시겠지만 스크럼을 짠다는 것은 뭔가 동등한 조건에서 함께 스크럼을 짜면서 위력을 과시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 희망 스크럼을 하자는 건 뭐냐하면 똑같은 동등한 자격, 여기에서 말하는 희망스크럼은 대선 출마할 사람 나와라 이거죠.

대권 출마하는 사람 다 나와서 이 사람들이 모여서 지금 뭔가 스크럼을 형성해서 힘을 보여주자는 게 문재인 대표의 생각 같은데 지금 대선 2년이 넘게 남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아직까지 누가 대선에 나온다고 한 사람이 없어요. 예를 들어서 박원순 시장만 해도 시장임기를 계속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안철수 의원은 그랬습니다. 그 자격을 누가 주는 거냐. 누가 대권주자로 분류해서 스크럼을 짜는 거냐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아니, 그러면 당의 최고위원회도 있고 다 있는데 그 위에 무슨 상원을 만들겠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면 이분들이 다 대권에 나가라는 이야기의 전망도 없고 또 서울시장 본인도 안 나가고 서울시장을 계속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만약에 희망스크럼에 들어오는 순간 본인의 약속을 깨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희망 스크럼을 왜 들고 나왔을까. 지금 자기한테 온 불리한 여러 가지 여론들, 즉 문재인 대표 사퇴해라. 이런 요구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런 것에 대해서 나 혼자만 죽을 수 없다, 함께 가자. 저는 그래서 안철수 의원이 지금 반발하는 이유가 뭐냐하면 지난 2012년도 후보 단일화 때 자기가 뒤통수 맞았다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또 여기에 참여를 해서 자기가 또 뭐를 하다가 그냥 이용을 당하는 것이 아닌가 또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앵커]
그때의 트라우마가 지금 상당히 남았다는 저는 그런 인상을 받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굉장히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강했고, 또 이번에도 이용당한다는 생각을 할 겁니다. 이번에도 혁신위원장을 맡지 않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합니다. 또 이용당할 거냐. 만약에 혁신위원장을 맡아서 나중에 권한을 주지 않으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거냐. 참모들이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철수 의원도 마침 생각을 해 보니까 이건 아무 권한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걸 맡았을 경우에 본인한테 오는 정치적 상처가 커서 맡지 않았던 거거든요.

[앵커]
그런데 두 분은 공감대를 이뤘다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글쎄요, 문재인 대표가 만났다는 분들의 이야기가 만날 때와 만난 이후가 워낙 달라서 정확히 어떤 건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마 박원순 시장의 입장에서는 그럴 것 같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입장에서는 조금 급하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당내에서 대권 경쟁 이런 것에 대해서 조금 밀린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고 본인도 일단 중앙정치의 무대에 조금 개입하고 싶은 욕망도 있고요.

그래서 아마 조금 줄타기를 하는 것 아닌가. 두 분에게, 안철수 의원에게 가서는 정말 보고 싶어서 밤잠 못 이뤄다고 이야기를 하고요. 또 문재인 대표를 만나서는 순망치한이다 이야기를 하고, 보면 양다리를 걸쳐서 뭔가 좀 자기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그런 하나의 전략적 포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난번 봉하마을에서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을 때 김무성 대표가 알고 있었느냐고 하니까 문재인 대표가 몰랐다고 대답하는 것 같은. 확실치는 않습니다. 그런 것 같은 장면이 포착됐하고 하지 않습니까? 보셨습니까?

[인터뷰]
네, 봤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글쎄요, 김무성 대표의 입장에서는 황당했을 거고요. 왜냐하면 행사 자체가 노무현 재단에서 주최한 행사이고 가장 하이라이트가 바로 추모사입니다. 추모사가 바로 아들이 하는 추모사였는데요.

예를 들어서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런 추도사를 할 거면 문재인 대표도 보고를 받았을 테고, 알고 있었을 것 아닌가. 그래서 황당해서 물어본 거죠. 그러니까 문재인 대표는 자기도 몰랐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 거거든요.

그런데 이제 노건호 씨가 전날 제사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제삿날 어머니한테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되겠다, 이야기를 하니까 어머니가 하지 말라, 손님이 오시니까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안 된다, 그 자리에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있었다는 거거든요.

이해찬 이사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라면 이해찬 이사장이 노건호 씨가 그렇게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 아주 쓴소리 할 것을 미리 알았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그렇다면 그것과 문재인 대표가 만약 몰랐다면, 몰랐어도 문제가 될 것이고 만약 아는데도 그냥 놔뒀다면 그것도 또한 문제가 되겠죠.

[앵커]
그런데 정말 몰랐다고 그 자리에서 한 게 김무성 대표한테 이야기한 게 사실이라면 문재인 대표의 성품상 진짜로 몰랐을 가능성이 더 많은 것 아닌가요?

[인터뷰]
저는 그렇다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특히 행사가 노무현 재단 중심으로 되고 본인도 일일이 행사의 내용 자체를 누가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 없는 이상 아마 잘 몰랐을 테고, 그래서 본인도 굉장히 당황스러운 입장이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김무성 대표 자리 의자에 김무성 대표의 이름도 써 있었고 미리 경남도당을 통해서 다 알렸었는데 무슨 소리냐라고 한다면서요?

[인터뷰]
저는 그게 친노의 명계남, 문성근 이런 분들이 아니, 온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갑자기 왔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굉장히 궁색한 변명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김무성 대표가 거기에 간다는 사실이 이미 오래 전에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또 경남도당을 통해서 통보를 했고, 그날 자리에 보면 김무성의 이름이 선명하게 일단 표시가 돼 있고, 새누리당 의원들도 다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걸 가지고 문제 삼으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서 사과를 왜 안 하냐. 이런 식의 이야기는 할 수가 있겠지만 왜 오라고 허락도 받지도 않았는데 왔느냐. 그리고 경찰들은 다 450명을 몰아서 왔다고 하는데 경찰은 당연히 갔어야죠. 그날 행사에 어떤 불상사가 날지 어떻게 압니까? 그날 보면 행사에서 물이 날아들고, 그런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당연히 경찰은 가서 경호를 해야 되는 겁니다. 그런 것을 가지고 자꾸 문제를 삼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좀 너무 궁색하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야권에서는 지금 의견이 갈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할 말은 한 것이다, 자리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 자체는 맞는 말 아니냐라고 보는 분들도 있고, 적절하지 않았다는 쪽에 무게가 더 실려있는 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이 갈등이 결국은 내년 총선 때까지 계속해서 하지 않겠는가 싶은데요.

[인터뷰]
이날 노건호 씨 이야기가 굉장히 좀 저는 하나의 분기점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그동안 친노패권주의에 대한 당 내 반발이 많고 여론의 지적도 많았는데 그런 모습을 국민들이 정말 두 눈으로 본 것이거든요.

사실 노건호 씨의 이런 이야기 자체는 저는 물론 유족의 입장에서, 아들된 입장에서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굉장히 비꼬듯이, 풍자하듯이 이야기를 했거든요. 여기에 대인배가 와 계십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고, 또 그 자리는 일단은 노무현 대통령을 추도하는 자리였는데 김병준 국민대 교수께서 그때 정책실장을 한 분이 자기는 작년부터 가지 않았다고 얘기한 게 뭐냐하면 너무 정치화된다.

노무현 추도식이 무슨 친노들의 하나의 정치적 행사로 변질돼 가는 모습이 있다는 게 그 내부에서 나온 비판이거든요. 그렇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옳지 않을까. 즉, 여당의 대표가 처음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면전에 놓고 정말 무안하게 그 앞에서 한다는 것 자체는 저는 유족들 입장에서 본다면 좀 적절하지 않은 이야기로 보여집니다.

[앵커]
만약에 이해찬 전 대표를 포함해서 일정 부분 기획을 하고 지금쯤 강력한 뭔가가 필요하다고 결집도 하고, 경고도 보내고, 당내의 비노계들에 대해서요. 그런 면에서 이거는 해야 되겠다라고 미리 기획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 전날 예를 들어서 노건호 씨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이해찬 이사장이 알았다면 그거를 왜 제지하지 않았을까. 그런 상황들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왜 제지하지 않았을까. 그거에 대한 의문이 드는 거죠. 그렇다면 그 걸로 인해서 친노그룹은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을 겁니다, 결과론적으로 볼 때. 그리고 노무현 재단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더 이상의 추도식을 하지 않겠다, 앞으로 시민의 힘, 이걸로 움직여 나가겠다, 이런 선언을 했거든요.

그렇다고 본다면 그런 정치적 해석도 저는 무리가 없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친노 그룹이 다시 똘똘 뭉치는 계기는 됐죠. 그렇지만 국민들에게는 친노 그룹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또 패권적인가. 이것을 또 증명해 보이는 하나의 자리라고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물론 말렸는데 안 들었을 가능성도 있죠. 그것도 배제할 수 없고요. 어쨌든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잇따라 봉변을 당했는데 지지율은 더 오르고 있는 양상입니다. 물론 많이 오르지는 않았습니다마는 22.2%. 지난주 조사이니까 봉하마을에서의 일이 다 반영되지는 않은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금요일쯤이었으니까요. 문재인 대표는 약간 소폭 오차범위 안에서입니다마는 어쨌든 조금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지금 나쁘지 않다, 이 상황이요. 내가 봉변은 당했지만 크게 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은 거죠?

[인터뷰]
그렇죠, 여기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앞을 보면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의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4월 초만 해도 문재인 대표가 이십 몇 퍼센트였고요. 김무성 대표는 십 몇 퍼센트였습니다.

여론조사라는 게 많이 변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거는 뭐냐하면 여론조사의 흐름이 어떻게 변하는가가 중요한 거거든요. 지금 보면 전반적으로 김무성 대표에 대한 지지도는 상승한 반면 문재인 대표은 꺾여서 하락하는 추세거든요.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지금 상황을 4.29재보궐선거 이후에 여러 가지 정치적 행보, 즉 국민들이 보면 대선 후보로서 어느 정도 자격이 되는지에 대해 실험하는 장이지 않습니까? 지금 상황이.

그렇다면 김무성 대표는 지금 4승한 것도 있지만 그 이후에 여러 가지 통합적인 행보들, 지역구에 내려가서 이야기를 하고 광주에 내려가서 물도 맞으면서 참석을 하고 또 봉하마을도 가고, 이런 행보를 함으로써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좀 마음이 흐뭇한 거죠.

그런 측면에서 지지도가 상승한 것이고, 문제는 문재인 대표가 4. 29 재보궐선거 4선 패배의 모습들이 계속 지금 스텝이 꼬여가는 모습이거든요. 이런 행보를 비교했을 때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행보가 문제가 있지 않나. 지금 행보를 봤을 때는.

뭔가 적극적인 행보를 해야 되는데 당내 문제에 쪼들려서, 그리고 정무적인 판단도 흔들리고 있는 것 같고. 그런 것들이 반영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문재인 대표의 입장에서 이런 흐름, 추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계기와 전기는 어떤 것이 될 수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야당의 지지도가 20% 계속 유지하면서 상승하지 못하는 그런 것들을 보면 한 7년 동안 보면 지지도가 상승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슨 단기적인 어떤 효과를 통해서 지지도가 올라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정책 결단이 필요한 단계라고 보는데 일단 대선을 멀리 본다면 지금은 정말 문재인 대표가 책임지고 희생하고 정말 그런 국민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이런 것들에 대한 행보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그걸 통해서 서서히 지지도를 높여 나가야지 지금 단기적으로 지지율을 높여 나간다고 생각을 한다면 저는 오산이라고 봅니다.

올라가지도 않을 뿐더러 올라간 지지도는 꺾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문재인 대표가 좀 미래를 보고 본인의 정치적 행보를 다져 나가는 것, 그것만이 저는 해답이라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요, 이제 오후 5시에 정청래 최고위원의 징계가 결정되거든요, 수위가요.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옵니까?

[인터뷰]
지금 공갈 막말을 통해서 지난번 20일날 한 번 하려고 하다가 일단 본인이 워낙 많이 자료를 내는 바람에 이렇게 됐습니다만 문제는 지금 당원 자격정지가 한 달이 되면 공천이 안 됩니다.

공천이 안 되기 때문에 밑에 있는 경고가 될 거냐 문제가 되어지는데 정청래는 최고위원입니다. 최고위원이기 때문에 그 권한을 박탈한다는 거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최고위원은 당원들이 뽑은 거예요.

당원들이 뽑은 것을 윤리심판원이 처리를 하는 것이 되는데 저는 지난번 이미 한 번 연기할 때부터 그렇게 센 징계는 나올 것 같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그냥 현재 자격을 유지하면서 그냥 적절히 경고하는 저는 그런 선에서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5단계 중에 제일 낮은 단계인 경고 단계일 것으로 보는 거네요. 직위 해제라는 게 최고위원 직위 해제를 말하는 거죠? 그때 투표로 뽑은 거니까 그때 3등을 했었나요?

[인터뷰]
그때 3등했었습니다. 주승용 의원이 2등을 했고 전병헌 최고위원보다 더 많이 나왔죠. 그래서 본인이 굉장히 흥분도 하고 그랬었는데, 문제는 이렇게 지금 만약에 나올 경우에 앞으로 이거를 두고 과연 비노들이 가만히 있을까. 당내 분란이 더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의 분석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