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김정은? '2인자 현영철 처형'

불안한 김정은? '2인자 현영철 처형'

2015.05.13. 오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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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찬일 소장이 연결됐습니다. 안 소장님, 나와계시죠.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아침에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총살을 당했다는 이런 보도가 나와서 지금 사실상 확인된 걸로 저희는 보고 있는데 말이죠. 아침에 이 보도를 접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그 보도를 들으면서 김정은 체제 들어서 군부에서 첫 번째로 제거된 타깃이 이영호 전 참모장입니다. 그 사람이 차수까지 올라갔다가 제거가 됐는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도 차수까지 올라갔다가 또 상장으로 강등돼서 오군단장으로 내려갔던 사람이 다시 무력부장으로 임용됐는데 이 사람도 다시 군부의 희생양으로 이번에 재고된 것으로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불경죄가 적용이 됐는데 불경죄라는 게 북한에서는 상당히 용납할 수 없는, 이렇게 공개처형을 해야만 하는 그런 죄인 건가요?

[인터뷰]
네, 제가 볼 때는 상징적으로 불경죄. 즉, 최고 존엄에 대해서 메모를 제대로 안 한다든지 박수를 장성택처럼 건성건성 한다든지 이런 게 불경죄지만 사실은 그것은 표면적이고 상징적인 것이고 아마 현영철의 죄목은 지난 달 말 모스크바를 방문해서 여러 가지 북한에 대한 군사원조 문제 또 비용에서 경화결제냐 또는 다른 형식이나 그런 문제에서 아마 원만하게 해결을 짓지 못해서 책임을 지고 희생양이 되지 않았나하는 판단이 됩니다.

[앵커]
내용상 보면 사진에도 나오지만 졸았다, 졸고 말대꾸를 안 했다. 그런 것이 불경죄인데. 구체적인 죄목은 북한에서 어떻게 정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이것을 북한에서 그런 죄목을 비판하거나 처형할 때는 10대 원칙에 그것을 적용하게 됩니다. 장성택도 10대 원칙에 적용을 했지만 10대 원칙의 첫 번째 조항은 위대한 수령을 신격화 해야 된다 이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고 존엄에 대해서는 말과 행동에서 신처럼 떠받들어야 하는데 현영철 역시 군복을 입고 이제 뼈가 굵다 보니까 어느 정도 자기가 등용된 데에 대해서 자만심이나 이런 걸 가지고 불용스럽게 행위를 하고 이런 것들이 누적되어서 군부와 당이 갈등하는 가운데 군부에서 누구를 하나 희생양으로 만드느냐. 이렇게 볼 때 황병서나 또는 이 참모총장이나 이런 사람보다는 현영철. 최근에 김격식이 사망함으로써 현영철-김격식 세대를 물러나게 해야 되는 상황 논리도 다가오고 그러니까 현영철을 이번에 제거한 것 같습니다.

[앵커]
장성택의 경우에는 형식적이기는 하지만 재판에 거쳐서 처형이 됐는데 이번에 현영철은 재판도 없이 체포된지 3일 만에 처형이 됐거든요. 보통 숙청과정에서 재판이 생략이 됩니까?

[인터뷰]
저의 90%가 생략이 됩니다. 북한에서 고위층을 제거할 때 유일하게 재판한 것이 바로 박건형을 비롯한 남노당을 제거할 때 군사재판을 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가 지난 2013년 12월 장성택을 처형할 때 또 군사재판을 한 번 했습니다.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재판을 한 것은 2번 뿐이고 그 나머지 수많은 사람들을 숙청을 하고 제거하고 처형할 때 재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영철을 재판 없이 처형했다고 해서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고 다만 왜 그렇게 현영철을 급박하게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느냐. 그것은 최근에 올해 들어와서만 해도 벌써 15명을 처형하고 그것도 이제 고사기관총으로 처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그 처형의 순환적 차원에서 역시 현영철도 제거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현영철 처형과 관련해서 북한 군의 특이한 동향은 없는 걸로 국방부는 판단하고 있는데 말이죠. 이런 일련의 공포정치라고 할까요. 숙청정치. 북한의 군부 내의 2인자라고 하는데 어떤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북한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영향이 좀 있으리라고 보여지는데. 말씀을 하신 대로 군 서열 1위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2위는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3위가 리용철 총참모총장입니다. 그런데 이게 현용철이 군복을 입고 군대에서 뼈가 굵은 사람이 갑자기 총살을 당했다, 이런 것은 나머지 장성들에게도 상당히 충격을 줄 수 있고 김정은이 들어와서 지금 장성급들을 계속 계급장 정치로 별을 떼었다 붙였다하면서 대장에서 상장으로 내려갔는데 못 올라오고 있고 또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4월에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이 되고너무 이렇게 원로 군부인사들을 김정은이 애들처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현영철을 죽이고 처형하고 그러면 나머지 지휘관 장성들, 이런 사람들이 나도 언젠가 저렇게 개목숨이 될 수 있다는 이런 판단을 할 때 뭔가 기회가 오면 결집해서 쿠데타를 한다든지 이런 가능성이 지금 북한군에서는 좀 높아가고 있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오히려 체제가 더 불안정한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보는군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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