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긴급 회의 소집...野, 공세 강화

與, 긴급 회의 소집...野, 공세 강화

2015.04.14. 오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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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완구 국무총리의 금품 수수 의혹으로 '성완종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당은 긴급 지도부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고,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웅래 기자!

여당이 긴급 회의를 연다는데, 무슨 내용인지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말씀하신대로 새누리당이 잠시 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엽니다.

'성완종 파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인데요.

이 자리에서 오늘 새롭게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국무총리의 직무 정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전에 김무성 당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야당의 총리 직무 정지 요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상의해보겠다고 답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오늘 긴급 회의는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총리 직무 정지 여부도 논의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완종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급기야 총리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당의 고민이 깊이지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검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당의 입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 분위기입니다.

김무성 대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했고, 유승민 원내대표도 이 총리도 당연히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필요하면 특검을 요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검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빨리 의혹을 털고 가겠다는 당의 의지를 거듭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야당은 공세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죠?

[기자]
새정치연합은 거듭 이완구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의혹의 당사자인 총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겁니다.

당 내 친박게이트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최고위원이 선봉에 섰는데요.

전 최고위원은 이번 일로 이 총리는 이제 명확한 피의자 신분이 됐다며 총리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총리가 자리를 지키는 한 그 누구도 검찰을 믿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사퇴하지 않는다면 특검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힘을 보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뺀 나머지 여권의 핵심 권력층이 모두 비리 의혹에 연루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새누리당은 근거 없이 야당을 끌어들이려 한다며 이는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완구 총리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는 자신에게 현금 3천만 원을 건넸다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 총리는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만약 검찰 조사 결과 돈을 받은 게 사실로 드러나면 총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말까지하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원할한 검찰 수사를 위해 지금 사퇴하라는 야당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는데요.

이 총리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이완구, 국무총리]
"돈 받은 사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난다면 물러나야죠. 그런 사실 없습니다. 그건(즉각 사퇴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국사를 그렇게 할 수는 없죠."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태안군 의원들에게 15차례나 전화를 건 이유가 혹시 이번 의혹과 연관돼 있는 게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자신에 대한 언론 인터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라며 필요하다면 통화 내역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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