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박근혜 대통령 실명 비난..."남북관계 개선 더는 기대 못해"

북한, 박근혜 대통령 실명 비난..."남북관계 개선 더는 기대 못해"

2015.03.29.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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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박근혜 대통령의 천안함 5주기 추모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더 이상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책임을 거듭 부인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가 직접 나서 박근혜 대통령의 천안함 5주기 추모사를 실명으로 비난했습니다.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을 동족 대결에 악용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한 남북관계의 개선을 더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6일 천안함 5주기 추모사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북한의 도발과 핵개발을 비판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겁니다.

[인터뷰:북한 조선중앙tv(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기자 문답)]
"대결광기에 들떠있는 박근혜와 그 패당이 집권하고있는 한 북남관계의 개선에 대해 더는 기대할 수 없게 되였다."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추모사를 통해 용납 못할 악담을 또다시 했다면서 자신들의 정정당당한 정책과 체제에 대해 시비질하는 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대화의 여지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 국방위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면서도 온 겨레로부터 제2의 이명박으로 취급당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남측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주 24일에도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자신들은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5·24 조치 해제를 위해 북한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남측의 입장은 궤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강도높은 대남 비난을 쏟아낸 것은,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남한의 비난 여론이 다시 증폭되고, 국제무대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것을 우려한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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