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1년...김정은 체제 구축

장성택 처형 1년...김정은 체제 구축

2014.12.08.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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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오늘, 북한의 권력 2인자로 꼽히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공식 실각했습니다.

백두혈통인 김경희의 남편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였던 장성택이 일사천리로 숙청되면서 북한 내부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는데요.

먼저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었다는 결정이 선포되여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이자 명실상부한 북한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김일성, 김정일 체제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던 그가 노동당 중앙위 회의에서 갑작스럽게 체포돼 끌려나가더니, 김정은 집권 2년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장성택의 갑작스런 실각 소식은 북한 체제가 곧 붕괴될 거라는 각종 추측까지 불러오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북한은 별다른 위기없이 체제를 유지해나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의 권력도 보다 강화되고 안정화된 듯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인터뷰: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대외적으로 왕성한 외교활동, 내부적으로 경제상황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 또 정치적으로도 내부 엘리트들의 충돌이 그렇게 보여지지 않은 그런 점으로 봤을 때 김정은 제1위원장 체제는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를 딛고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숙청작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습니다.

반혁명, 종파분자라는 죄목으로 장성택 관련자들을 대거 숙청하는가하면 장성택과 연계된 공장들에 대해서는 개명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이철우,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장성택 일당뿐만 아니고 당 간부들도 엄청 옥죄는 그런 작업들을 하고 있고... 총살이 한 50명 있었다, 금년 들어서..."

권력 중심부에는 김정은의 고모이자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가 모습을 감추고, 대신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등장했습니다.

김정은의 현지시찰에 자주 동행하더니 최근에는 노동당 부부장 칭호까지 얻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시금 백두혈통과 빨치산 세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3대 세습 정당화'에 나선 북한은 내년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하는데 매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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