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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을 위한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대규모 숙청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권력층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는 건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작년 장성택 처형 이후 줄곧 숙청작업을 계속해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현성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 10월 장성택과 연계된 중앙과 지방당 간부 10여 명을 '유일영도체계'를 위반했다는 명목으로 총살했고, 9월에는 '반당 종파행위'를 하고 뇌물을 받았다는 죄목 등으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선전부 간부 20여 명도 총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주시당 책임비서 등 황해남도 간부들은 한국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당 재정경리부 간부들은 노래방에서 김정은 찬양 노래를 개사해 불렀다는 이유로 총살됐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엄청 길들이기하지 않습니까? 강등, 별 뗏다 붙였다 하고요. 군 원로들을 갖다 새파란 김정은이가 '길들이기' 이런 식으로 해서 군을 완전히 이제는 정말 한마디로 바보 만들어놓은 거죠."
특히 김정은과 현 집권층 사이에는 동질감과 유대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의리에 기초한 충성도 기대하기 어렵고, 북한 내부에서도 '김정은이 10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정일이는 어떤 노파심에서 어린 아들 한마디로 말해서 능력이 모자라는 아들을 앉혀 놓고 자기 아들을 위해서 만들어놓은 체제인데 결국은 김정은이는 아버지가 만들어놓은 체제를 완전히 다 흔들어놨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이같은 숙청 작업과 관련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대외적 고립 속에서도 상당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식량 사정도 개선되는 등 체제 안정에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무조건 권력장악을 위한 공포 정치로 해석하다가는 오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이 다른 독재국가들에 비해서 처형이라는 극악 처방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근거가 부족한 설들만 갖고 북한 체제의 안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대북전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했으면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권력층을 확실히 장악했는지 여부는 여전히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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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을 위한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대규모 숙청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권력층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는 건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작년 장성택 처형 이후 줄곧 숙청작업을 계속해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현성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 10월 장성택과 연계된 중앙과 지방당 간부 10여 명을 '유일영도체계'를 위반했다는 명목으로 총살했고, 9월에는 '반당 종파행위'를 하고 뇌물을 받았다는 죄목 등으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선전부 간부 20여 명도 총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주시당 책임비서 등 황해남도 간부들은 한국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당 재정경리부 간부들은 노래방에서 김정은 찬양 노래를 개사해 불렀다는 이유로 총살됐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엄청 길들이기하지 않습니까? 강등, 별 뗏다 붙였다 하고요. 군 원로들을 갖다 새파란 김정은이가 '길들이기' 이런 식으로 해서 군을 완전히 이제는 정말 한마디로 바보 만들어놓은 거죠."
특히 김정은과 현 집권층 사이에는 동질감과 유대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의리에 기초한 충성도 기대하기 어렵고, 북한 내부에서도 '김정은이 10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정일이는 어떤 노파심에서 어린 아들 한마디로 말해서 능력이 모자라는 아들을 앉혀 놓고 자기 아들을 위해서 만들어놓은 체제인데 결국은 김정은이는 아버지가 만들어놓은 체제를 완전히 다 흔들어놨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이같은 숙청 작업과 관련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대외적 고립 속에서도 상당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식량 사정도 개선되는 등 체제 안정에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무조건 권력장악을 위한 공포 정치로 해석하다가는 오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이 다른 독재국가들에 비해서 처형이라는 극악 처방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근거가 부족한 설들만 갖고 북한 체제의 안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대북전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했으면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권력층을 확실히 장악했는지 여부는 여전히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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