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결의안 전면 배격...전쟁억제력 강화"

북, "결의안 전면 배격...전쟁억제력 강화"

2014.11.20.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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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에서 채택된 데 대해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무력간섭에 대비해 전쟁억제력을 무제한 강화시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이 오늘 오전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대해 대외매체를 통한 첫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결의안이 우리시각으로 어제 새벽에 채택됐으니까 만 하루가 조금 지난 상황입니다.

북한은 먼저 인권결의안 통과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고, 미국이 EU와 일본을 내세워 정치경제적 압력으로 거수기를 모은 뒤, 결의안을 강압 통과시키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유엔이 당사국에 대한 한차례 방문도 없이 북한에서 도망쳤거나 유괴된 몇몇 탈북자들의 허위 날조증언을 바탕으로 부랴부랴 보고서를 만들었다면서, 결의안에 투표한 나라 중에 적지 않은 나라들이 경제원조를 자르겠다는 미국과 일본의 위협 때문에 투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들은 인권분야에서의 폭넓은 협력 의지와 교류 의사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항변하고, 사회주의 제도를 전복하려는 이번 결의안 강압 통과를 전면 배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새로운 핵실험을 자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면서, 미국의 무력간섭과 무력침공 책동에 대처해 전쟁억제력을 무제한 강화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유엔의 대북인권결의안 채택 때마다 강력히 반발하면서 남측도 비난해왔는데요.

이번 성명에는 '미국의 추종국'이란 표현만 있을 뿐 우리 정부를 명시해 비난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은 인권문제를 담당하는 유엔 제3위원회에서 압도적인 숫자로 결의안이 통과되자 북한대표부를 통해 4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유엔총회에서도 결의안이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일단 강도 높은 위협으로 맞대응하고 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당분간 긴장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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