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범대본 해체 공식 발표...이주영 장관의 거취는?

세월호 범대본 해체 공식 발표...이주영 장관의 거취는?

2014.11.18.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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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의 모습입니다.

취임 전과 후의 모습이 참 많이 다른데요.

세월호 참사 직후 이발도 하지 않고 유가족들과 함께 진도 팽목항을 지켰던 이주영 장관, 오늘 세월호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으로 해체를 공식 발표했는데요.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겠죠.

취임부터 현재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주영 장관의 지난 7개월을 돌아보겠습니다.

여당 중진 의원인 이주영 장관은 윤진숙 전 장관의 갑작스러운 중도 하차로 지난 3월 6일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했습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장관으로 역할을 하려던 이주영 장관, 그런데 취임 40일 만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주영 장관은 바로 진도 팽목항으로 내려가 수색 작업에 도움을 주려 애썼지만 지휘본부의 혼선으로 수색에 차질이 생기는 등 수습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자 실종자 가족들의 질책을 받습니다.

[인터뷰:실종자 가족]
"내 아이가 여기 있었다고... 왜 구조를 못하냐고, 왜!"

[인터뷰:실종자 가족]
"날이 가면 갈수록 다 무너지는데..."

[인터뷰:이주영,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
(가족분들이랑 어떤 얘기를 하셨는지요?)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습니다."

계속되는 수색 난항에 이주영 장관은 8월,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고 수습 후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가족들을 피하지 않고 묵묵히 팽목항을 지킨 이주영 장관의 모습에, '우리 애 찾을 때까지 끝까지 있어 달라'며 달라진 반응을 보입니다.

[인터뷰: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실종자 사진을 아직도 갖고 있습니까?)
"예, 말씀하신 대로 10분의 사진입니다. 이 분들의 얼굴을 보면 저도 마음이 찡합니다. 이 분들 얼굴을 보면서 마지막 한 분까지 우리가 꼭 찾아드리자는 자세로 가족들이 저한테 맡겨주신 겁니다. 이 학생들. 그래서 제가 품에 꼭 안고 최선을 다해서 찾아드리자는 마음 자세를 갖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장관 역할을 하기보다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 역할에 충실하며 시간을 보낸 이주영 장관.

결국 유가족들은 잠수사들의 안전을 위해 수중 수색을 중단해줄 것을 견단하고, 이주영 장관에게 요청합니다.

[인터뷰: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현 수색작업을 종료하게 되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주영 장관은 취임 258일째인 오늘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범대본 해체를 선언했습니다.

[인터뷰: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실종자 수습을 위해서 헌신해오던 잠수사,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들과 또 어업인 여러분들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떠나간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러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찾지 못한 저 뒤에 계시는 9분의 실종자들을 가족 품에 돌려드리지 못한채로 수중수색을 종료하고 이제 세월호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마지막 회의를 열고자 합니다"

보신 것처럼 이주영 장관은 취임 258일째인 오늘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범대본 해체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범대본의 팽목항 철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팽목항 철수가 선체 인양을 피하기 위한 수순이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유족들은 팽목항 범대본을 지켜내기 위해 참사 직후부터 함께 했던 이주영 장관이 유임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일각에서는 이주영 장관이 세월호 사태를 마무리하고 해수부장관직을 내려놓고 다른 정치적 활동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습니다.

어제 기자들의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떡였다고 하는데요.

청와대의 민경욱 대변인도 오늘 인사 브리핑에서 유임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는 볼 수 없다고 말해 연말 개각때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이주영 장관이 새누리당 의원으로 여의도 정치에 복귀할 경우, 원내사령탑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관 이주영에서 정치인 이주영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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