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 클래퍼 국장 특사로 인정 안 해

북한, 미 클래퍼 국장 특사로 인정 안 해

2014.11.17.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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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 전에 북한에 다녀온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북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는지를 자세히 밝혔습니다.

전반적인 얘기를 다 들어보면 북한이 클래퍼의 방북에 상당한 큰 기대를 했다가 그것이 큰 실망으로 바뀌고 분노까지 표시한 그런 모습인 것으로 보입니다.

각 일정별로 어떤 일이 있었고 누구를 만났고 이런 것들을 자세히 설명을 했는데요.

저희가 자세히 분석을 해보려고 합니다.

북한의 권부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전문가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그리고 북한 고위층 출신인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두 분 저희가 초대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클래퍼 정보국장이 북한에 다녀 온 게 열흘 전이죠.

[인터뷰]

그렇죠.

[앵커]

열흘 전이고 가서 이번에 김영철, 김원홍 등을 만났다는 것이 밝혀졌고요.

친서를 전달했었다고 했었는데 거기에 대한 내용도 있었고요.

우선 도착했을 때 순안공항에서 나왔었던 사람이 김원홍이라는 사람이라면서요?

어떤 인물입니까?

[인터뷰]

김원홍이는 북한의 비밀경찰인 국가안전보위부의 수장입니다.

수장이고 전에 군수장인 보위사령관을 역임했죠.

그래서 북한군 계급이 현재 북한군 대장입니다.

김정은의 핵심 측근 중에 한 사람입니다.

[앵커]

대장이에요?

[인터뷰]

북한군 대장입니다.

핵심 측근입니다.

그런데 요새 김정은이 북한군에 대한 계급 강등 복권시키는데 유일하게 강등이 안 된 사람이 바로 이 김원홍 국가안전보위 부장입니다.

최룡해마저 차수에서 대장으로 떨어졌다 붙이고 또 김영철이라고.

[앵커]

원장님, 저 가운데가.

[인터뷰]

김원홍입니다.

북한군 대장 김원홍입니다.

[앵커]

계속 말씀하시죠.

[인터뷰]

그래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클래퍼가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장입니다.

국내언론이 국가정보국장이라고 하는데 잘못입니다.

국가정보장인 게 뭐냐하면 2001년 9. 11 테러 이후 16개 정보기관을 통합해서 조정하고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줘서 소위 디렉터 오브 내셔널 인텔리전스 . DNI라고 하거든요.

국가정보장이라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고 국가정보국장이라고 표시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우리로 치면 국정원 기무사 이런.

[인터뷰]

모든 정보기관을 통합한 기관의 수장입니다.

[앵커]

총수 총괄하는 수장을 말하는 거군요?

[인터뷰]

미국의 정보기관의 수장이 왔기 때문에 북한의 정보수장인 김원홍이가 마중을 나간 것이죠.

그런 의미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앵커]

게다가 최측근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요.

게다가 두 사람이 차를 타고 45분 갔다고 하죠?

그런데 김원홍 보위부장이 계속 말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클래퍼.

[인터뷰]

국가정보장.

[앵커]

계속 말했다는 것이 두 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원래 말이 많은 스타일이거나 아니면 마음이 급하니까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 것이니까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저때?

[인터뷰]

클래퍼 국장도 긴장을 했을 겁니다.

북한에 정보수장으로 들어간 것은 처음이죠.

그리고 적대관계, 아주 적대관계에 있지 않습니까?

예기치 못했던 것이고 그다음에 비행기 고장도 났다고 해요.

그래서 하루 반인가 허비했다고 하죠.

그래서 아마 굉장히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상황을 설명했던 것을 보면 45분동안 가면서 아주 길게 느껴졌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아마 저녁 시간이기 때문에 7시에 도착을 해서 가 계시니까 저녁시간이기 때문에 좀 더 길게 느껴지지 않았나.

[앵커]

배도 고프고?

[인터뷰]

배도 고프죠.

그리고 보위부장이 나왔는데 북한이 좀 겁도 주지 않았습니까.

다음 날에 당신 오바마 특사, 대통령 특사, 북한이 상대방의 특사자격도 박탈하는 것은 북한이 유일할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특사로 보냈는데 북한에서 아니다, 이렇게 박탈을 했고.

20분 동안에 짐을 싸라.

그다음에 당신 생명 보장, 안전보장 안 된다.

평양 주민들이 어떻게 할지 모른다 이런 식으로 겁도 주고 했는데 아마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김원홍 옆에 있는 사람이 통역인 것 같죠?

[인터뷰]

통역이죠.

나이가 좀 많은 통역입니다, 저 정도면.

[앵커]

그러면 차 안에서 차에 동승하고 가면서 동승을 한 것도 아마 의미가 있었을 테고 가서 45분 동안을 계속 일방적으로 얘기하다시피 김원홍이 얘기를 했나는데 무슨 얘기를 했을까요?

[인터뷰]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은 지구상에 저 두 분밖에 모를 겁니다.

그런데 제가 유추를 해 보면 첫째는 제일 먼저 주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얘기를 했을 겁니다.

제일 먼저 타면 이번에 두 명의 외국인의 반공화국 범죄를 저지른 미국인의 석방은 전적으로 김정은 최고사령관 동지의 배려와 은혜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라면서 김정은에 대한 찬양을 한창 한 다음에.

그 얘기를 안 하면 나중에 역적으로 몰립니다.

그다음에 북한측의 입장을 속였을 겁니다.

최근에 북미 관계 잘 안 풀리는 문제, 특히 미사일 발사라든지 핵무기 관련해서 UN, 미국이 제재하는 문제에 대해서 이런 문제에 대한 불편함을 얘기하고, 이번 두 명의 석방이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 개선으로 가는 하나의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일방적으로 아마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얘기를 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 앞에는 운전사도 있고 통역도 있고 그게 녹음이 되기 때문에 이걸 또 위에서 서치하고 있거든요.

이런 북한측 입장을 대변하는 말을 안 하게 되면 자기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으로 나오지 않았을것 생각합니다.

[앵커]

아까 순안공항에서 백화원초대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어떻게 진입하는 것입니까?

어떻게 돼 있습니까?

저 지형이요.

[인터뷰]

시내 중심부가 아니고 순안비행장도 외곽에 있죠.

그래서 외곽에서 대성 구역에 위치한 지금 금수산 태양궁전이라고 하고 있죠, 옛날 주석궁 옆에 위치한 백화원 초대소에서 이동을 했기 때문에 차량들이 없습니다, 많지 않고.

[앵커]

저 백화원 초대소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 겁니까?

[인터뷰]

아니죠.

대성구역은 동북쪽에 있습니다, 평양시 한쪽 모퉁이에 있죠.

그리고 김일성 생존시 업무를 했던 금수산 태양궁전, 지금 이제 묘로 쓰고 있죠.

김정일, 김일성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시체가.

그것으로 쓰고 있는 주변으로 백화원 초대소가 있는데, 옆에.

북한에서 가장 좋은 시설입니다.

외국 수반들 그리고 수반급 외교관들 그리고 외국 수반들의 특사들을 많이 수행했던 아마 가로등도 많이 발전하지 못했을 것 같고.

클래퍼 국장은 많이 긴장했을 것 같고.

제 생각에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의 경우에는 기대를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북한식 표현으로 얘기하면 작품이죠.

작품을 만든 것은 국가안전보위부가 만든 것입니다.

억류를 시켜서 구형을 했고 그다음에 미국에 압박을 해서 결국은 관료, 각료를 들어오게 했고 또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까지 특사로 이렇게 들어오게 했던 그런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아마 실적을 좀 크게 올리려고 하지 않았을까.

클래퍼 국장이 얘기했죠.

북한 정권 인정, 그리고 앞으로 평화 관계 협정 이런 것, 그런 것들을 크게 기대했었는데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아마 실망을 크게 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백화원 초대소에 우리 대통령도 갔었을 때 그곳에 묵었었고 주요 인사들이 다 묵었었던 최고의 손님들이 머무는 기관이고요.

거기에 클래퍼가 묵었었고 8시부터 있었던 만찬도 바로 여기서 있었습니다.

[인터뷰]

시내쪽으로 옮겨갔다고.

[앵커]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했다는 거죠?

거기에서 한 3시간 넘게 만찬을 했고 여기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주재를 했다는데 이건 무슨 의미라고 봐야 할까요?

[인터뷰]

지금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나온 이유는 북한의 대남, 대외기구의 정보수장입니다.

그러니까 정찰총국 안에는 해외 정보국이라고 해서 북한이 해외에서 하는 모든 공작들을 하는 해외정보국이 있어요.

해외정보국 차원에서도 미국하고 연결이 되는 것이고.

거기에는 또 국내 침투를 전달하는 정찰국, 작전국 또 사이버테러를 담당하는 기술국이라든지 또는 정책국이라고 해서 대남, 남북대화를 전담하는 정책국도 있고 한데 이런 국가 비밀공작의 스파이 책임자로서 아마 직접 김정은이가 만나라고 지시를 했을 겁니다.

[앵커]

서열로 따지면 김원홍, 김영철 중에 누가 더 상급자입니까?

[인터뷰]

당연히 김원홍 보위부장이 상급자고 같은 북한군 대장이지만 나이도 위고 또 역할이 국가안전보위부라는 역할이 크기 때문에 당연히 김원홍이 더 위에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3시간 짜리 만찬을 김영철이가 주재해서.

[인터뷰]

그것은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것이죠.

네가 만나서 얘기해라, 김정은이가 만난 것이죠.

북한은 서열을 따질 수 없는 게 김정은이가 신임을 두면 자연스럽게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고 신임을 잃으면 뚝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식적인 지위를 가지고 서열이 높다 낮다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죠.

그래서 아마 김영철이는 상당히 강경파입니다.

대남관계에서도 강경노선을 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김영철이가 이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김영철이 세게 나온 이유는 뭐냐하면 클래퍼 전 국장의 자격이 미국 정부의 특사가 아닙니다.

제가 보니까 오바마의 퍼스널 엔보이. 개인 특사예요.

미국의 공식 특사가 아닙니다.

미국 정부의 특사를 기대했는데 와서 보니까, 친서를 보니까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대표특사도 아니고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적인 특사로 되어 있고 그리고 그 내용도 정중하게 김정은한테 사과하는 내용도 없고 또 북한이 바라고 있는 미국과 북한 간에 관계 개선도 언급도 없고 하니까 너무 간략하고 하니까 상당히 내심 불편했기 때문에 아마 김영철이 제가 볼 때는 이런 걸 제안했을 거예요.

첫째는 미국 너희들이 북한을 압박하게 되면 한반도가 안정치 못하다.

한반도에 전쟁위기로 갈 수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국제제재를 풀어라.

두 번째는 인권 문제입니다.

최근에 김정일을 ICC 국제형사재판소에 고발한다는 얘기도 있고 UN에서 인권법, UN인권법에 상당히 센 내용들이 들어있거든요.

이 문제에 대한 부당성, 부당성도 분명히 낱낱이 아마.

[앵커]

제일 급한 것 얘기한 것이겠죠, 인권법.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 바라는 것.

그래서 3시간 동안 만찬에서 12개 코스요리로 나름 대접을 잘 했는데 그 만찬이 끝날 때쯤 친서를 꺼내놨는데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치고 하니까 그다음 날 한 12시간을 기다리게 했다가 낮 12시에 백화원 초대소에서 그랬다는 것이 아닙니까.

당신은 단지 억류자를 인도받기 위해서 왔음으로 더 이상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간주하지 않는다.

당신의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라고 낮 12시에 저 입장을 밝히고 그다음에 오후 3시에 20분 줄 테니까 짐을 싸라. 그래도 그 나라 최고의 정보당국의 수장인데요.

20분 줄 테니까 짐을 싸라.

참 보통은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죠, 이게?

[인터뷰]

미군에 대한 북한의 불편함을 직접적으로 표시하고.

저것은 국제규범에도 맞지 않는 국제적으로 큰 결례죠.

저런 일을 자행하는 집단이 북한입니다.

[앵커]

북한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것은 기대를 한 것 같은데 미국에서 정말 센 사람이 오니까.

그런데 그것이 못미치니까 갑자기 돌변했다는 말이죠.

그만큼 실망이 컸단 말이죠.

구체적으로 김 위원님은 제일 갖고 오기를 바랐던 선물, 그런 게 어떤 거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죠.

미국 수반으로서, 수장으로서 북한에서는 범죄자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미국인 범죄자들.

이 사람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그게 첫째고요.

그다음에 둘째는 오바마 대통령 미국 정부의 특사인 것이죠.

미국 정부의 특사라고 하면 결국은 김정은 정권을 인정하는 것이 되고 그다음에 또 사과의 그런 내용도 포함이 되고.

그다음에 김정은을 결국은 정상외교 이런 것은 못하지 않습니까, 이런 식으로 간접적으로라도 오바마와 대등한 정상으로서의 대접, 시위 그런 것에 대해서 한 수 위다, 미국을 굴복시켰다.

이런 것들을 내부적으로 충분히 선전선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되겠죠.

그런 것들을 원했고요.

그다음으로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을 엄청나게 압박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좀 풀어줄 수 있는 양보를 기대할 수 있는 그런 협의 그런 것이죠.

평화적인 내용 그리고 미국하고 북한하고의 관계를 좀더 잘 가져갈 수 있는 그런 것을 기대했었는데 그 모든 것들이 다 없었던 거죠, 사실은.

그래서 아마 실망을 많이 했을 겁니다.

[앵커]

앞으로 해프닝 같은 이것이 북미관계가 풀려나가는 데 좋은 쪽으로 가겠습니까?

아니면 오히려 나쁜 쪽으로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인터뷰]

사실상 이것은 나쁜 쪽이나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소지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대미관이라는 게 미 제국주의원수거든요.

미 제국주의 원수라는 관점을 북한이 바꿀 수가 없어요.

그러나 다만 한반도의 정세가 매우 북한에게 불리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지금 중국과의 관계도 예전같지 않고 이번에 또 최룡해를 러시아로 보낸 것도 그런 맥락에서 북미 간에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찾아서 뭔가 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그런 시도를 했는데 자기들의 의도와는 달리 쉽게 말해서 미국은 2명을 싹 빼서 간 격이 돼버렸거든요.

그래서 북한 주민들한테 설득력 있게 미 대통령이 특사를 보내서 우리 장군님한테 머리를 조아리면서 아까 말씀을 드렸듯이 사과를 하고 우리를 받들었다고 선전을 해야 하는데 선전할 내용도 없고 결국은 미국인 2명만 일방적으로 풀어준 꼴이 됐기 때문에 아주 불편하고. 이것 때문에 당분간 미국이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할 것도 만무하지만 취한다고 해도 북한이 명분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곳이기 때문에 관계개선으로 가기가 좀 어려운 형편이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유동열 위원님, 김광진 위원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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