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술렁'...여야, 손익계산 분주

정치권 '술렁'...여야, 손익계산 분주

2014.10.31.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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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행 선거구를 대폭 조정하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조정 대상에 포함된 의원들은 자기 지역에 미칠 영향을 따지느라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5개 선거구가 조정되는 과정에 해당 지역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선거구가 합쳐질 경우 당장 출마할 지역이 사라지게 돼 의원 입장에서는 해고를 당하는 격입니다.

[인터뷰:여상규, 새누리당 의원 (지난 2012년 2월)]
"근로자를 해고하더라도 진술을 듣지 않으면 그 해고는 무효예요. 그런데 국회에서 이게 뭡니까?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은 거예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이번엔 무려 62개 선거구가 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의 정치 태풍이 예상됩니다.

일단 권역별로 보면 도시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크게 늘고 충청권은 큰 변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새누리당의 지역 기반인 경북은 줄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세가 강한 전남·북도 줄기 때문에 여야 유불리를 따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수십 개 선거구를 새로 긋는 과정에서 의원 개인마다 희비가 엇갈려 같은 당 의원끼리 얼굴을 붉힐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당내 분란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여야는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당 혁신위 차원에서 선거구 획정을 선관위에 맡기는 방안도 논의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치권이 어수선합니다만 이 문제는 차분하게 저희 당에서는 헌재 결정을 존중하면서 의원님들 한분한분 의견 수렴해가면서 신중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새정치민주연합은 분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서둘러 정치개혁특위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인터뷰: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원내대표]
"우리나라 녹색생명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농촌지역의 대표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조속히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해서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이해 당사자인 농어촌 지역의원들은 벌써부터 우려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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