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2005년부터 녹슬어...일부 균열"

"서해대교, 2005년부터 녹슬어...일부 균열"

2014.10.27.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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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8만 대 차량이 이용하는 서해대교의 교각 30%가 철근이 녹슬고 있다는 도로공사의 내부 보고서를 YTN이 입수했습니다.

철근에 전기를 흘려보내 부식을 지연시키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수명은 30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도로공사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철근 부식으로 콘크리트 표면이 불룩 튀어나오고, 시뻘건 녹물이 새어나오는가 하면, 여기저기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서해대교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견된 것은 지난 2005년.

개통 5년 만에 다리를 떠받치는 교각 콘크리트 속 철근에 녹이 슬기 시작한겁니다.

서해대교 교각 105개 가운데 바닷물 위에 세워진 것은 36개입니다.

이 36개 교각의 철근들이 모두 부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바닷물의 염분이 콘크리트를 뚫고 안에 있는 철근에 까지 침투한 것입니다.

점검결과 철근이 녹슨 교각 대부분은 외부 콘크리트가 균열 직전인 '진전기'였고 4개는 부식 속도가 가팔라지고 교각이 갈라지는 '가속기'였습니다.

가속기를 넘어 '한계기'로 접어들면 전면 보수 작업이나 철거가 불가피합니다.

[인터뷰:김성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한계기를 지나가면 다리를 아예 못 쓴다는 것이니까...(한계기에 도달하면) 많은 부분을 거둬내고, 교량을 사용하는 데 당분간 제재,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하지만 도로공사는 이런 내부 보고서를 10년 가까이 쉬쉬하며 숨겨왔습니다.

콘크리트 속 철근에 전류를 흘려보내 부식을 지연시키는 땜질 처방을 하고 있지만 녹슨 철근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인터뷰:김홍삼, 도로교통연구원 책임연구원]
"염해 방지 시설은 국내외적으로 공인된 전기방식 공법을 적용하고 상시적으로 모니터링을 함으로써..."

100년을 목표로 건설했다는 서해대교.

하지만 보고서에서 도로공사측은 부식 방지 공사를 하더라도 앞으로 30년 뒤면 서해대교의 수명이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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