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은 선전포고"...고위급 접촉 분수령

"대북전단은 선전포고"...고위급 접촉 분수령

2014.10.24.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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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며, 연일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내일로 예정된 전단 살포 행사가 2차 남북고위급접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북전단에 고사총까지 쏠 만큼 민감하게 반응해온 북한이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습니다.

북한의 조국통일연구원 백서는 대북전단 살포가 고의적인 전쟁 도발행위라며,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대남 공세는 지난 22일부터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측은 이미 전단 살포 중단을,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보수단체들은 북한 체제 붕괴를 앞당길 수 있다며, 계획대로 풍선을 날린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우리 탈북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그 누가 뭐라 해도 꾸준히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뭐 하지 말라, 하라, 밤에 하라, 낮에 하라, 공개하라, 공개하지 말고 하라. 사람들 뭐 그렇게 말이 많습니까."

그럼에도 정부는 이들을 강제로 막을 근거가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인터뷰:류길재, 통일부 장관]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문제에 관한 원칙이나 입장을 바꾸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경찰은 일단 지켜보겠지만 이를 반대하는 주민과 충돌이 발생하면 전단 살포를 막는다는 방침입니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강하게 반발한 상황에서 전단 살포행사가 예고돼 현장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한쪽에서는 (전단을) 뿌리겠다, 한쪽에서는 막겠다. 남남 갈등 현장을, 그대로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보여주는 거잖아요."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는 30일 고위급접촉을 열자는 우리측 제의에 2주 가까이 침묵하고 있어 이번 행사가 고위급접촉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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