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해석·입장차 여전...정기국회도 파행하나?

엇갈린 해석·입장차 여전...정기국회도 파행하나?

2014.08.28.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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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단식을 중단하자 여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놨습니다.

'단식 중단'으로도 세월호 정국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나흘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협상 내내 김영오 씨의 야윈 모습을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던 정치권은 단식 중단 소식에 일단 한숨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정국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잠시, 여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팽팽히 맞섰습니다.

새누리당은 당과 유가족의 잇단 만남으로 조성된 신뢰의 결과라며 야당을 향해 동조단식을 중단하고 조속히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 대표단이 '정치적 해석'이라며 반발하자 급히 논평을 철회하고 발언을 사과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인터뷰: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세월호 참사와 세월호 유가족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행위를 결코 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아울러 기존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드립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달라진 건 없다'며 오히려 새누리당을 압박했습니다.

새누리당이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자 김영오 씨가 일단 단식을 접고 장기전에 돌입한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김 씨의 단식 중단을 계기로 함께 단식을 중단한 문재인 의원은 유족의 의사를 반영하는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특별법 제정은 여전히 안 되고 있습니다. 저도 당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당과 유가족 대표단의 회동과 김 씨의 단식 중단에도 정국 해소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당장 다음 주로 예정된 정기국회는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정기국회가 시작하는 다음 달 1일, 새누리당과 유가족들이 세 번째 만남을 갖지만 극적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세월호 정국은 추석을 넘기며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을 향해 단식을 멈추고 국회로 돌아가달라고 한 유가족의 호소가 여야 협상 테이블 재가동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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