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설득 '난항'...박영선호 좌초 위기

유가족 설득 '난항'...박영선호 좌초 위기

2014.08.21.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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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해 유가족 설득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유가족 측은 마음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7월 재보선 참패를 딛기 위해 닻을 올렸던 박영선 체제가 20일 만에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보도에 박조은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유가족 전체가 모이는 가족총회 직전.

박영선 원내대표는 경기도 안산으로 달려가 유가족 대표단을 만났습니다.

여야 협상과정과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격한 반응만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A안 만들었다 폐기하고 B안 만들었다 폐기하고 C안 만들었다 폐기하고... 그러니까 이완구 대표가 나한테 '도대체 이건 좀 너무하지 않냐'..."

[인터뷰: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
"적과의 동침을 하시는 겁니까? 지금 보면 이완구 대표랑 이야기한 것을 갖고 존중을 하고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이 제가 봐서는 적과의 동침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밖에 안 들리고요..."

특히, 전체 가족총회에서도 여야 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면서, 박 원내대표는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당내 우군으로 여겨졌던 초·재선 중심의 강경파 의원들은 '유가족 동의 없이는 세월호법 처리도 없다'며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야 합의 결과를 두 번이나 뒤엎고 신뢰를 상실한 입장에서, 새누리당에 또 다시 협상을 요구하기도 어려울 거란 관측입니다.

때문에, 끝내 유가족 설득에 실패해 세월호법 처리가 무산될 경우, 박영선호는 급속도로 동력을 잃고 좌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박영선 체제 이후의 대안이 없다는 점입니다.

박 원내대표는 7·30 재보선 참패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장 맡아 당을 이끌어 왔지만, 세월호 협상에 발이 묶이면서 아직 비대위 구성조차 못한 상태입니다.

이런 와중에 박 원내대표가 협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면, 당은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아 급속한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세월호법 처리도 장기전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세월호법 처리를 전제로 주요 법안처리도 발이 묶이는 등 정국 전체가 마비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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