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오스 국경 넘던 탈북자 11명 북송 위기

단독 라오스 국경 넘던 탈북자 11명 북송 위기

2014.08.12. 오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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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을 탈출해 라오스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오려던 탈북자 11명이 중국에서 붙잡혔습니다.

2, 30대 여성과 어린 아이들이라고 하는데, 조속한 외교적인 노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양강도 보천 등지에서 탈북한 11명이 중국 칭다오에 도착한 건 지난 7일.

이들은 10일 쿤밍에서 하루를 보낸 뒤 11일 밤 소형버스를 타고 라오스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탈북자들은 20대에서 30대 여성이 대부분이고, 일행 가운데는 네살난 어린 아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순조롭던 여정은 갑자기 나타난 중국 변방부대 검문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먼저 북한을 탈출해 국내에 머물고 있는 지인에게 다급하게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누군가에게 잡혔다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연락은 완전히 두절됐습니다.

[인터뷰:탈북자 지인]
"중국 시간으로 7시 55분에 문자가 왔는데 '오빠 우리가 잡혔습니다' 문자가 오고 다시 전화하니까 전화기를 빼앗겼는지 연락이 안됩니다 현재까지..."

이후 이들의 소재는 물론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인지 현지 군에 체포된 것인지조차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체포된 탈북자들은 현지 수용시설에 있다가 중국 단둥으로 옮겨진 뒤 북한으로 송환됩니다.

지난해에는 비슷한 탈북 루트를 통해 라오스로 밀입국했던 북한 청소년 9명이 북송되기도 했습니다.

조속한 외교적 노력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여성과 아이들로 이뤄진 탈북자 일행이 또 다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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