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정의화, 국회의장 완승

'비주류' 정의화, 국회의장 완승

2014.05.23.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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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기 국회의장 후보에 새누리당 정의화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예상 밖의 큰 표차로 친박계 황우여 전 대표를 따돌렸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초 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새누리당 국회의장 경선은 싱겁게 끝났습니다.

정의화 후보는 참석 의원 147명 가운데 101표를 얻어 46표에 그친 황우여 전 대표를 2배 이상 앞섰습니다.

18대 국회 부의장을 지냈던 정 의원은 5선 의원이긴 하지만 특별한 계파가 없고 19대 국회 들어 주요 당직을 맡지도 않았습니다.

때문에 지난 대선 공동선대위원장과 당 대표를 지내며 친박 주류에 합류했던 황우여 대표의 완패는 의외로 받아들여집니다.

[인터뷰:정의화, 국회의장 후보]
"저는 친박도 아닙니다. 저는 비박도 아닙니다. 저는 오직 친 대한민국입니다. 이번 경선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계파색은 오늘로써 끝내야 합니다."

당내에서는 황 의원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에 이어 곧바로 국회의장으로 직행하는데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또, 황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주도했던 국회 선진화 법이 집권 여당을 무력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표심을 흔들었습니다.

[인터뷰:정의화, 국회의장 후보]
"국회 선진화 법은 대의 민주주의에 기본 원칙인 재적 과반수 의결을 훼손한 아주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우선 국회 규칙이라도 보완해서 최선을 다해 선진화 법의 부작용의 막겠습니다."

그러나 정의화 의원의 완승 뒤에는 친박 핵심 인사들의 일방적 당 운영에 대한 불만 표출이라는 시각도 만만치않습니다.

친박계인 정갑윤 의원이 결선투표까지는 가는 접전 끝에 국회 부의장 후보에 선출된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회의장단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 투표를 거쳐 정식선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정작 관심은 지방선거 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7월 전당대회로 쏠리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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