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문화예술 침체 질타..."세계적 영화 만들자"

북 김정은, 문화예술 침체 질타..."세계적 영화 만들자"

2014.05.17.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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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문화예술계가 침체됐다면서 무엇보다 영화 혁명을 일으켜 세계 영화계를 뒤흔들자고 촉구했습니다.

영화 사랑이 각별했던 아버지 김정일을 연상시키는 대목이어서 주목됩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으로 열린 전국예술인대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 자리에 모인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서한을 보내 문화예술이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인터뷰:북 김정은 전국예술인대회 전달 서한]
"문화예술부문이 침체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은 창작지도 일꾼들과 창작가 예술인들의 수준과 실력이 시대의 요구에 따라서지 못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곧이어 영화 부문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인터뷰:북 김정은 전국예술인대회 전달 서한]
"예술영화가 왜 나오지 못하는가, 왜 좋은 영화가 나오지 못하는가 영화부문 일꾼들과 창작과 예술인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사람들을 교양하고 혁명과 건설을 독려하는데는 영화의 몫이 크다면서 무엇보다 영화 혁명을 일으키자고 촉구했습니다.

세계영화계를 흔드는 작품을 만들 것도 주문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문화예술계 전반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특히 영화 부문을 강조한 것은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영화 사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김정일은 생전에 직접 영화를 제작하고 '영화 예술론'이란 논문을 쓸 정도로 영화광이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서한에서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 악단을 배우자며 예술 혁신의 모범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영화를 비롯한 예술을 체제 강화와 민심 통제의 수단으로 쓰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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