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무기자료 대규모 해킹...북에 유출"

[앵커]

막대한 예산으로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하거나 연구해온 국방과학연구소가 대규모 해킹을 당해 첨단 무기자료를 담은 군 기밀 정보가 북한에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연구소측은 유출된 자료가 기밀이 아닌 일반자료이고 해킹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기무사가 자료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은 국방과학연구소가 대규모 해킹을 당해 수백 건의 군사기밀이 유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확보된 문건에는 대북 정찰용 무인항공기의 자료와 700억 원의 개발비를 들인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의 성능시험 자료,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의 소프트웨어 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3천 대가 넘는 국방과학연구소 컴퓨터 대부분이 해킹을 당했는데도 연구소측은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해킹은 중국과 북한의 해커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이미 많은 군사기밀 자료가 해외에 유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과학연구소측은 김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유출된 자료는 군 기밀이 아닌 일반자료이고 수백 건이 아닌 9건에 750여 쪽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3차례에 걸쳐 해킹의혹을 정밀조사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며 외부와 전면 차단된 내부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어 외부접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백윤형, 방위사업청 대변인]
"ADD 3,000여대의 PC가 해킹당했다는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ADD는 별도의 보안, 별도로 개발한 보안망을 쓰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내부 망으로 침투하는 것은 현재 불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측은 다만 일반자료라 하더라도 관련자 이외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어 누가 자료를 돌렸는 지 기무사측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지난 2006년에 군사기밀이 유출된 전례가 있어 해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