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유학 한인 여대생 납치 피살

필리핀서 유학 한인 여대생 납치 피살

2014.04.09.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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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에서 유학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이 납치됐다 한 달 만에 피살된 채 발견됐습니다.

마닐라 도심에서 한인 유학생이 납치돼 피살되기는 처음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희준 기자!

사흘 전에도 필리핀에서 한인 사업가가 피살됐는데, 이번에는 한인 여대생이 희생됐다구요?

[기자]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대학에서 유학 중이던 한인 여성이 납치된 것은 지난달 3일, 친구를 만나기 위해 마닐라 파사이 지역에서 택시를 탄 뒤였습니다.

이후 한 달여 만인 어젯밤 현지 경찰이 납치범 중 1명을 검거했고, 마닐라 북부 범인들의 은거지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있었지만 복장이 피랍 당일 입은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인들은 납치 당일 밤 피해 여성이 만나려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거액을 요구한 뒤 이틀 동안 10여 차례 전화와 문자를 통해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건 발생 직후 필리핀 우리 공관이 현지 경찰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고 필리핀에 파견돼 있던 우리 경찰도 수사팀에 합류해 범인 검거에 매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납치범 가운데 1명은 이미 한 달 전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수사 당국은 택시 기사를 포함해 공범이 3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나머지 범인 검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6일 한인 사업가가 총격으로 숨지는 등 올해에만 한인 4명이 피살됐고, 지난 2009년 이후 40명이 희생됐습니다.

특히 수도 마닐라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된 뒤 피살된 것은 처음입니다.

외교부는 필리핀에 우리 교민 8만 명이 체류하고 유학생만 3만 명에 이른다면서 강력 사건이 끊이지 않는 만큼 신변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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