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유학 한인 여대생 납치 피살

필리핀서 유학 한인 여대생 납치 피살

2014.04.09.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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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서 한인 여대생이 납치됐다 한 달 만에 피살된 채로 발견됐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유학 중이던 20대 한인 여대생이 지난달 3일 택시를 타고 가다 납치된 뒤 한 달여 만인 어제 피살된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성의 시신은 필리핀 경찰이 어젯밤납치범 가운데 1명을 검거한 뒤 마닐라 북부에 있는 범인들의 은거지를 수색하면서 발견됐습니다.

피랍 여성의 시신을 남동생이 직접 확인한 결과 부패가 심했지만 복장이 피랍 당일 입은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인들은 납치 이틀 뒤인 지난달 5일까지 10여 차례 전화와 문자를 통해 금품을 요구했고 피랍 여성과의 통화도 가능하게 했지만 이후 한동안 연락을 끊으면서 피살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건 발생 직후 현지 우리 공관이 필리핀 경찰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으며 필리핀에 파견돼 있던 우리 경찰이 수사팀에 합류해 범인 검거에 매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당국은 납치범 가운데 1명은 이미 지난달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택시 기사를 포함해 공범이 적어도 3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나머지 범인 검거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필리핀에서 한인이 피살된 것은 올해 들어 4번째이며 특히 마닐라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 돼 피살된 것은 처음입니다.

외교부는 필리핀에 우리 교민 8만 명이 체류하고 유학생만 3만 명에 이르는 만큼 교민과 유학생, 여행객들 모두 신변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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