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G20 정상회의 성과는?

박근혜 대통령, G20 정상회의 성과는?

2013.09.07.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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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틀간의 정상회의와 4차례의 양자회담을 통해 첫 다자외교 데뷔전을 인정적으로 치른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종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활약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취임 후 첫 다자외교 무대였지만 박 대통령은 5개 국어를 하는 외국어 실력으로 다른 정상들과 스스럼 없이 친분을 쌓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이틀간 주요 대목에서 두 차례 연설한 것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첫날 회의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정책공조를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 미국의 양적 완화 출구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논란이 되자 선진국에 이어 10번째로 연설에 나서 신흥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출구전략이 어떻게 보면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것이 신흥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날 회의에서는 박 대통령이 선도 연설자로 나와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일자리 창출의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일자리 창출은 향후 G20의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는 점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두 차례 연설에서 강조한 점들이 G20 정상선언문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최근 약화된 G20 기능 부활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의 부각도 성과입니다.

이 과정에서 네 차례의 양자 회담 역시 빛났습니다.

G20 정상회의가 폐막된 뒤 박 대통령은 의장국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면서 회의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또 실질적인 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인터뷰:박근혜, 대통령]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부산에서 출발해서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철도가 연결돼서 가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꿈을 꿔왔고…"

박 대통령은 앞서 친분이 깊은 독일 메르켈 총리를 취임 후 처음 공식 회담에서 만났습니다.

[인터뷰:박근혜, 대통령]
"의장국에서 메르켈 총리님하고 친하다는 걸 알고 가까이 (숙소를) 배정을 해주셔서 이웃집 놀러 오듯이 와서 참 좋습니다."

이탈리아 레타 총리와는 창조경제 협력을,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는 대규모 경제 협력 사업을 논의하는 등 세일즈 외교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다만 역사적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 아베 총리와는 형식적인 '조우'에 그쳐 한일 관계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첫 다자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박 대통령은 앞으로 있을 G20 정상회의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이 기대되는 정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YTN 김종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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