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태극기·애국가' 허용

평양에서 '태극기·애국가' 허용

2013.09.06.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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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주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역도대회에서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우리 선수단을 위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 대회에 참가할 우리 선수단이 다음 주 방북합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3월 남과 북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만났습니다.

원래 평양에서 열리게 됐지만, 북한이 국제대회 관례에 따른 경기 시작에 앞선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할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결국, 당시 경기는 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습니다.

이랬던 북한이 오는 12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을 때 인공기 게양과 북한 국가 연주가 허용됐지만, 북측 지역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가 이뤄진 적은 없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이런 뜻과 함께 우리 선수의 신변을 보장하겠다고 밝혀와 우리 선수단의 방북을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선수단 41명이 다음 주 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거쳐 방북해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이) 최근 남북 대화 국면을 지속·유지해나가겠다는 의도, 더 나아가서 스포츠를 통해서 정상적인 국가,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우리 측 선수가 북한에서 열린 체육행사에 마지막으로 참가한 건 지난 2008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유소년축구 경기였습니다.

지난 7월 북한 여자축구단이 방한한 데 이어 평양을 찾는 우리 선수단에게 북한이 태극기와 애국가를 허용하면서 남북 간 교류 확대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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