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내에 좀비 PC 10만 대 구축...도와준 IT 업체 수사

북, 국내에 좀비 PC 10만 대 구축...도와준 IT 업체 수사

2013.07.31.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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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IT업체가 북한 해커의 국내 전산망 침입을 도와준 정황이 드러나 공안당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보를 넘겨받은 북한 해커는 국내 전산망에 침투해 악성 바이러스를 유포했고, 국내 PC 10만여 대가 감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과 국가정보원은 최근 IT업체 대표 김 모 씨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중국에 있는 북한 해커가 국내에 악성 바이러스를 유포하고 좀비 PC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도와준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겁니다.

김 씨는 2년 전부터 국내 중소업체에서 빌린 서버의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북한 해커에게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보를 넘겨받은 북한 해커는 국내 전산망에 침투해 악성 바이러스를 유포했고, 국내 PC 10만여 대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북한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버테러는 올해 3월 방송사와 농협 해킹, 2009년 7·7 디도스 공격, 재작년 3·4 디도스 공격과 농협 전산망 해킹 등이 꼽힙니다.

두 번의 디도스 공격 때에는 각각 좀비 PC 11만 대가 이용됐습니다.

이번에도 북한 측이 이미 10만여 대의 좀비 PC 네트워크를 구축한 만큼 사이버테러를 감행했다면 피해가 심각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안당국은 대학 운동권 출신으로 알려진 김 씨가 중국에 있는 남북 합작 IT 회사에서 일하며 북한 공작원들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안당국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씨를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또 사용자도 모르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 PC 리스트를 확인한 뒤 백신 업체가 관련 백신 프로그램을 일괄 배포하게 해 사용자들이 치료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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