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잇단 위협..."워싱턴까지 불바다"

북, 잇단 위협..."워싱턴까지 불바다"

2013.03.06. 오후 3: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어제(5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북한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또다시 위협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워싱턴까지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노동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싣고, 이와 관련한 각계의 반응을 함께 전했습니다.

인민군 장성과 노동당 외곽단체, 대남기구 간부들은 격앙된 어조로 남한과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핵무기를 휘두르면 다양한 정밀 핵 타격수단으로 서울뿐 아니라 워싱턴까지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이후 가시화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반발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연일 협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녹취:김영철,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어제)]
"조선 정전협정의 효력을 완전히, 전면 백지화해 버릴 것입니다. 우리는 정전협정에 구속받지 않고 임의 대상에 대하여 제한 없이 마음먹은 대로 정밀 타격을 가하고…"

북한의 이런 위협은 대미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접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겁니다.

전보다 강화된 대북 제재 결의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유엔 안보리의 제재 수위를 낮추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유엔의 제재결의가 나오고 키리졸브 훈련이 바로 시작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강경한 입장을 펼치면서 제재 수위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정전협정 백지화' 성명을 발표한 인물이 천안함, 연평도 사건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위협이 실제 도발로 이어질 경우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