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내구성 부족·수질악화 우려"

"보 내구성 부족·수질악화 우려"

2013.01.17.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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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설치된 보의 설계가 부실해 내구성이 약하고, 수질 악화도 우려된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감사원 감사결과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가운데 공주보 등 15개 보의 바닥 보호공이 유실 또는 침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문을 통과한 거센 물살이 강한 압력을 줬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최대 20m까지 보 인근 강바닥이 패인 곳도 생겼습니다.

최대 높이 12m에 달하는 대규모 보를 만들어놓고 정작 바닥 보호공과 물받이공은 4m 미만의 소규모 보를 기준으로 설계한 게 원인입니다.

수압으로 인한 진동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하는데 구미보 등 12개 보는 이를 감안하지 않았습니다.

보수공사 역시 부실했습니다.

공주보 등 보강공사를 마친 11개 보 가운데 6개 보에서 바닥보호공 침하 현상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인터뷰:유인재, 감사원 과장]
"설계 기준을 잘못 적용해 설계하거나 공기 촉박 등의 사유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시공했습니다."

강에 설치된 보 때문에 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COD,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예년 평균보다 9%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류농도 역시 1.9% 늘었습니다.

물 속 오염물질을 산화제로 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한 겁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환경부 등 당국의 수질관리 대책은 미흡했습니다.

조류제거 등 종합적인 수질개선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막연히 방류수 기준을 강화하는데 그쳤고, 심지어 수영금지 등을 권고하는 수질예보제 기준을 대폭 완화했습니다.

감사원은 보 설계와 공사가 제대로 됐는지 다시 검토해 책임자를 가려내고 근본적인 보강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수질 개선대책을 세우라고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에 요구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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