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켓 발사는 정치 이벤트"

"북한 로켓 발사는 정치 이벤트"

2012.12.12. 오전 10: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철저하게 정치·군사적 목적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발사 시점도 항상 국내 정치적 일정을 최우선으로 따져 결정하고 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첫 장거리 로켓 '대포동 1호'를 쏜 것은 지난 1998년 8월 31일.

닷새 뒤,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추대를 앞두고 정권 출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의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8년 뒤, 2006년에는 7월 5일에 대포동 2호를 발사합니다.

미국 시각으로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이었습니다.

미국 최대 국경일에 보란 듯이 도발 행위를 감행한 것입니다.

방코델타아시아에 예치해 놓은 통치 자금을 동결시킨 데에 반발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009년 4월에도, 역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추대를 앞두고, 나흘 전에 발사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지난 4월 13일 은하 3호 발사.

4월 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두고 쏘아올린 예포나 다름 없었습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핵과 미사일을 수단으로 해서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을 이끌고 또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폐기를 위한 하나의 대미 압박용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17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는 곧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이 북한 최고 지도자에 오른 지 1주년이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원한 국방위원장을 위한 조포이자,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위한 축포의 성격이 강합니다.

특히, 국제 사회의 제재와 고립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북한이 발사를 강행한 것은, 그만큼 내부 결속이 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