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개발 "총체적 부실"...다시 결정해야

K2 전차 개발 "총체적 부실"...다시 결정해야

2012.11.15. 오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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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육군의 차기 전차인 K2를 개발하는 과정에 총체적인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산 부품을 무시한 채 해외 수입 부품을 무리하게 도입하려다 국민의 세금만 크게 낭비한 꼴이 됐습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육군의 차기 주력 전차로 당초 올해부터 양산 예정이었던 K2 전차 '흑표'.

전차의 핵심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로 이뤄진 파워팩의 도입 과정에 치명적인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먼저 K2에 적용된 독일산 파워팩의 성능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차기동이나 시동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매연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제동장치가 잘 고장나고 오일이 새는 결함도 문제였습니다.

시제품에 불과했던 이 독일산 파워팩을 방위사업청은 마치 양산 실적이 있는 것처럼 허위로 보고했습니다.

또 파워팩의 성능을 시험평가하는 과정에서 국산 제품은 독일 제품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평가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유병호, 감사원 공보담당관]
"국내개발 파워팩은 기술검토위원회에서 '중대한 결함'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 사항을 '주요결함'으로 기술하거나, 정비·지체일수를 늘리는 등 사실과 다르게 기술했습니다."

무기중개상 개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점과 예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도입을 추진해 혼란을 빚은 점도 지적됐습니다.

감사원은 해외와 국산 제품의 성능 검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K2 전차 파워팩을 다시 결정하라고 방사청에 통보했습니다.

감사원은 또, K2 개발사업을 총괄해온 군 장성에 대해 강등을 권고하는 등 관련 업무 담당자 3명을 징계조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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