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협상 중단...배경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협상 중단...배경은?

2012.11.14. 오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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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안 후보 측의 협상 중단 선언으로 중단됐습니다.

안 후보 측 주장은 민주당이 이기는 싸움에만 집중해 신뢰가 깨졌다는 것인데, 문 후보 측은 오해가 없도록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협상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방식 협상이 이틀째 회의에서 멈춰섰습니다.

안 후보 측이 문 후보 측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며 당분간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겁니다.

겉으로 하는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직접 적인 이유로 '안철수 후보 양보론'이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된 것과, 문 후보 측 관계자가 안 후보 측 협상 파트너를 인신 공격한 것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녹취:유민영, 안철수 캠프 대변인]
"신뢰를 깨는 행위는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누차 비서실장 통해 항의 입장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오늘만해도 기사회된 후보 양보론..."

안 후보측은 일단 문 후보 측이 가시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언제든 다시 협의에 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협상 재개의 가능성은 열어놨습니다.

문재인 후보 측은 그동안 안 후보를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왔다면서, 캠프 차원의 언론플레이는 오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문재인 후보도 직접 나서 오해가 있다면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어떤 일 때문에 지금 그렇게 됐는지 잘 몰라서... 만약에 오해가 있었다면 그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양보론 보도의 출처는 주요 관계자들을 모두 확인했지만 찾지 못했고, 문제의 게시물을 올린 백원우 전 의원은 책임을 지고 정무특보에서 물러나도록 했다며 단일화 협상을 속히 재개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협상 중단사태는,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 등 그동안 쌓여온 문 후보 측에 대한 안 후보 측의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안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응책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결국 단일화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해 최종 후보로 낙점되기 위한 두 후보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된 것이란 해석입니다.

순항하던 단일화 협상이 협상 중단이란 암초를 만난 가운데 두 후보가 고비를 어떻게 넘어설지 주목됩니다.

YTN 정유진[yjq0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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